
인공지능(AI) 스타트업 피닉스랩이 의약학 특화 생성형 AI 솔루션 ‘케이론(Cheiron)’의 런칭 행사를 개최했다고 18일 밝혔다.
전날 서울시 워커힐 호텔앤리조트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피닉스랩이 고객군인 의사·약사·제약기업 연구원 등 업계 관계자를 대상으로 케이론을 소개하고 회사의 설립과정과 미래계획 등을 전달하는 자리였다.
이날 배민석 피닉스랩 대표는 주요 AI 솔루션과의 기술적 차이를 설명하는 데모 세션을 진행하며 호응을 얻었다. 모듈형 검색 증강 생성(Modular RAG)을 기반으로 한 케이론이 신속하고 정확한 답변을 실시간 생성하는 모습도 참석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배 대표 등 스탠포드 대학 출신의 창업자 3명은 AI 분야의 전문성과 혁신적인 열정을 기반으로 지난 4월 SK네트웍스와 손을 잡았다. 이후 AI 솔루션 개발 및 서비스 검증, 마켓 테스트를 차례로 추진하며 지난 9월 독립 법인으로 출범했다.
케이론은 핵심 기반 아키텍처인 Modular RAG 기술을 중심으로 설계된 국내 최초 의약학 특화 생성형 AI 솔루션이다. 검색 증강 생성(RAG)의 기본 장점인 실시간 검색을 통한 학습 비용 감축, 보안, 자연어 처리 기술로 질문 의도에 기반한 데이터만 선별해 신뢰도 높은 답변을 구성한다. 또 자체 재검증을 거쳐 환각 현상을 완화하며 거대 언어 모델(LLM)의 약점도 보완했다.
피닉스랩은 여기에 한 단계 더 나아가 Modular RAG를 통해 내부 모듈들이 동일한 입출력 값을 가질 수 있도록 구현했다. 마치 레고 블록처럼 상황에 따라 독립적으로 작동하거나 논리적으로 연결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춘 것. 해당 기술을 통해 기업 니즈에 맞춰 데이터 종류와 형태를 설정할 수 있고, 데이터 별로 최적화된 저장소 선택이 가능해 보안이 강화된다.
아울러 피닉스랩은 제약 업계 전문가들과의 심층 인터뷰를 통해 자사의 Modular RAG를 적용하면 연구 기획 단계에서 논문 및 데이터 검색 과정을 기존보다 최대 80% 이상 개선 가능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를 바탕으로 제약 업계 종사자들의 문서 검색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는 케이론 개발에 나서게 됐다.
배 대표는 “Modular RAG를 바탕으로 전문성과 신뢰도를 겸비한 솔루션으로 고객들에게 실질적 효용이 되는 게 목표”라며 “케이론을 시작으로 기술 영향력을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케이론은 국내 최초 제약 업계 특화 솔루션으로서 원스톱(One-stop) 검색, 의미 기반 검색, 워크플로우(Workflow) 자동화, 주요 국가 언어 지원 같은 강점을 바탕으로 연구 및 후보 물질 발굴·임상 시험 디자인·생성 및 공정 개발·마켓 분석 등 제약 산업 전 과정에서 유의미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제약업계 관계자도 케이론을 고평가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구글 AI 엔지니어 출신이자 챗GPT(Chat GPT)의 근간이 된 논문의 공동저자인 일리야 폴로수킨 니어 프로토콜 공동창업자가 ‘엔터프라이즈 인공지능의 미래를 개척하다’라는 주제로 배 대표, 최성환 피닉스랩 경영자문과 함께 패널 토의를 진행했다.
SK네트웍스 사업총괄 사장도 맡고 있는 최 경영자문은 “AI의 범용화 시점은 퍼포먼스에 대한 기대 수준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AI의 핵심인 데이터를 기술적으로 통합하고 실질적으로 얼마나 효과적으로 활용하느냐가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폴로수킨 공동창업자도 “보통 연구자들이 연구할 때 기존 연구들을 검토하고 관찰한 뒤 이를 기반으로 진보하면서 인사이트를 도출하거나 확장한다”며 “그 과정에서 후속 모델의 훈련과 최적화를 진행하고, 필요한 데이터 수량을 축소하는 능동적 학습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최 경영자문은 행사를 마무리하며 “글로벌 혁신가들과 교류하며 뜻 깊은 시간을 보냈다”며 “피닉스랩은 선한 모티베이션을 바탕으로 기업들이 직면한 다양한 문제 해결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일리야 스트레불라예프 스탠포드 경영대학원 교수, 정세주 눔 의장 겸 피닉스랩 경영자문, 유자이르 칸 레딧 시니어 디렉터가 축하 영상 메시지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