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년간 40대 미혼자 비율이 5배 이상 늘어났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6.7배, 여성은 5.7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혼자의 결혼에 대한 긍정 인식도 감소 추세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통계청은 19일 이런 내용 등의 13개 연구 보고서를 담은 ‘한국의 사회동향 2024’을 발간했다.
◇ 40대 미혼율 급증…결혼 긍정 인식↓
혼인이 늦어지고 평생 한번도 결혼하지 않는 생애 미혼이 늘면서 미혼자 비율은 2020년 이후 20년간 지속적으로 증가해왔다.
2020년 40대 인구 중 미혼자 비율은 남성 23.6%, 여성 11.9%다. 여성의 경우, 남성과 달리 미혼자의 대졸자 비율과 고용률이 높았다.
19~34세 미혼자는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율도 낮았다. 미혼자 중 결혼을 긍정적으로 보는 비율은 20대에서 40대로 올수록 점차 낮아졌다. 특히 40대의 중 결혼을 긍정하는 비율은 최근 15년간(2008~2023년) 유배우자보다 약 27%포인트 낮았다.

◇ 인구이동으로 수도권 집중…가족돌봄청년 우울 수준↑
지역간 인구 불균형이 출생보다 학업·혼인·직장 등을 목적으로 한 지역간 인구이동에 기인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2000년대 들어 인구의 수도권 집중이 가속화되면서 전체 인구에서 수도권 인구 비중은 2015년 전체의 50.7%를 넘어섰다. 지난해 기준으로 수도권은 꾸준히 인구 순유입을 기록한 반면, 비수도권은 지속적으로 순유출됐다.
지난해 국내 인구이동자 중 20~30대 이동자는 44.9%로 매우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연령대별로 이동의 특징은 다르게 나타났다. 20대 초반은 학업의 이유로 수도권, 부산, 대전에 순유입됐고, 20대 후반은 직장을 이유로 수도권, 세종, 충북, 충남으로 순유입됐다. 30대부터는 혼인, 출산, 이와 연계된 주택의 문제로 서울에서 순유출됐고, 다른 시도는 순유입으로 변화했다.
2020년 기준 전국 13∼34세 청년 중 가구 내 가족 돌봄을 주로 담당하는 가족돌봄청년은 15만3044명으로 추정됐다. 13∼34세 인구의 1.3%에 해당한다.
이들 가운데 25∼34세가 55.1%로 가장 많고, 학령기인 13∼18세도 16.0%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41.2%는 직접 돌봄과 함께 경제적 부양도 책임지고 있었고, 36.6%는 가족돌봄으로 인해 미래에 대한 계획을 세우기 어렵다고 답했다.
가족돌봄청년의 22.1%가 삶에 대해서 만족하지 못했고, 특히 일주일에 15시간 이상 가족을 돌보는 청년의 삶의 만족도는 더 낮았다. 가족돌봄청년의 61.5%가 우울한 것으로 평가됐다. 주당 15시간 이상 돌봄을 제공하는 경우는 우울 점수가 평균 23.8점으로 우울 수준이 매우 높았다.
◇ 2030 청년 10명 중 4명 이상 “젠더갈등 심각”
갈등인식이나 정책태도의 경우, 청년세대 내 남녀 차이보다 시기별 차이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20∼30대 청년세대의 40% 이상은 우리 사회에서 남녀 간 갈등, 즉 젠더갈등이 심각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회문제나 삶의 중요 요소에서도 청년세대 내 성별 격차가 발견됐다.
19∼34세 청년 중 연애, 결혼, 출산과 양육은 남성이 더 중요시했고 사회 기여는 여성이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 위협과 기후위기는 청년 여성이 청년 남성보다 더 많이 걱정했다.
아울러 가구주가 65세 이상인 노인가구는 2022년 24.1%에서 2040년 43.1%까지 증가해 향후 주요 가구유형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노인가구는 74.9%가 자가에 거주하며, 노후주택 거주 비율이 35.4%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노인가구의 이사계획 의향은 수도권 3.1%, 광역시 2.4%, 도지역 1.1%로 매우 낮았다.
이주희 기자 jh224@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