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손 된 ‘파워 시니어’] 금융권, 대대적 노후 공략…“미래 동반자 역할 확대”

신한은행의 연금라운지. 

 

금융권이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른 ‘파워 시니어’를 공략하기 위한 상품과 서비스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은행들은 다른 계열사와 협업한 서비스를 구상하고, 보험사는 요양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2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현재 은퇴 전후 세대의 은퇴 준비 및 은퇴 이후 라이프까지 1대 1 맞춤형 심화 상담 및 금융·비금융 세미나를 제공하는 상담 전문 공간인 ‘연금라운지’를 전국 5곳에서 운영하고 있다. 연금라운지의 주요 서비스는 ▲평생소득 컨설팅 ▲평생소득 케어 ▲평생소득 아카데미 등으로 나뉜다. 시니어 고객의 보유자산과 현금흐름을 진단해 각종 연금, 상속·증여, 금융소득세, 건강보험료, 부동산 등 평생소득 솔루션을 제공한다. 

 

KB국민은행은 2020년 7월 출범한 ‘KB골든라이프 연금센터’를 운영 중이다. 2만700여건의 상담을 진행한 은퇴·노후 전문가들이 맞춤 은퇴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나아가 국민은행은 KB골든라이프 연금센터를 전 계열사 서비스를 아우르는 종합자산관리로 탈바꿈하는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이에 국민은행은 자산관리(WM)에 요양 컨설팅을 추가하는 등 시니어 사업 방향을 재설정하는 태스크포스(TF)를 운영 중이다. 여기에는 국민은행 WM 추진부와 KB라이프생명, KB손해보험, KB국민카드 등 계열사가 참여하고 있다. 특히 TF에는 KB라이프생명 대표 출신 이환주 KB국민은행장의 요양 시장 경험이 녹아들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국민 노후 대비를 위한 보험의 역할 강화 방안으로서 노후지원 보험 5종 세트를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노후 실손보험과 유병력자 실손보험의 가입연령을 기존 75세, 70세에서 각각 90세로 확대하고, 보장연령도 100세에서 110세까지 넓힌 상품을 오는 4월 출시할 예정이다. 연령이 올라갈수록 보험가입 필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최근 노령층의 실손보험 가입률을 보면 70대가 38.1%, 80세 이상이 4.4%로 저조한 편이다. 가입연령 제한이 고령층의 실손보험 가입을 어렵게 하는 요인 중 하나로 계속 제기되면서 이를 완화하기로 한 것이다.

신한라이프케어가 올 12월 선보일 하남미사 노인요양시설 조감도. 

생명보험사는 새로운 먹거리로 요양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KB라이프와 신한라이프는 요양시설을 신성장 동력 중 하나로 삼고 있다. KB라이프는 올해 3개 요양시설을 차례로 신설할 계획이다. KB라이프의 요양 자회사 KB골든라이프케어는 2017년 강동 케어센터 개소를 시작으로 2019년 위례 빌리지와 2021년 서초 빌리지 등 도심형 노인 요양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2023년에는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 있는 평창 카운티(노인복지주택)를 선보이며 시니어 요양서비스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지난달 말에는 프리미엄 요양시설 ‘KB골든라이프케어 광교 빌리지’ 입소 신청 접수를 시작했으며 오는 8월 수원에서 개소할 예정이다.

 

신한라이프의 시니어 사업 전담 자회사인 신한라이프케어는 주·야간 노인요양시설인 ‘분당데이케어센터’를 경기도 성남시에 개소했다. 데이케어센터는 가정 내 보호가 어려운 어르신을 일정 시간 동안 보호해 신체적, 심리적, 정서적 기능의 유지 향상을 돕고 가족의 부양 부담을 완화함으로써 삶의 질을 향상하는 돌봄 시설이다. 올 하반기 하남 미사에 약 7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노인요양원 1호점을 선보이고, 2027년에는 서울 은평구에 노인복지주택(실버타운)을 개소할 예정이다.

 

유은정·이주희 기자 viayo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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