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소상공인 금융지원에 동참...지원 프로그램은 4월 이후 본격 시행

봉사활동에 참여한 하나금융그룹 임직원과 가족들이 지역 소상공인들에게 전달할 행복상자를 만들고 있다. 사진=하나금융그룹 제공

은행권이 소상공인의 재정 부담을 덜기 위한 금융지원에 나선다. 본격적인 지원 프로그램은 4월 중 출시할 예정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는 27일부터 소상공인 맞춤형 채무조정과 폐업자 지원 프로그램에 대한 사전상담을 시작한다.

 

은행권은 지난해 12월 ‘은행권 소상공인 지원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이후 세부 이행방안 마련을 위한 소상공인 금융지원 방안 이행 TF를 운영해왔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코로나19 등을 거치면서 소상공인 채무부담이 대폭 늘어났고 이를 경감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인식에서 시작됐다”며 “연체 전․폐업자 소상공인에 대한 채무조정 프로그램에 대한 논의를 중점적으로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은행권은 연체 전이지만 대출상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에게는 ‘맞춤형 채무조정 프로그램’을, 폐업을 준비하는 소상공인에게는 ‘폐업자 저금리·장기 분할상환 프로그램’을 제공하면서 소상공인이 사업상 어려움으로 인해 부실에 빠지지 않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폐업을 준비하는 소상공인 차주들이 남은 대출금을 천천히 갚아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시행한다. 은행권은 지속적인 논의를 거쳐 지원 대상을 기폐업자까지 확대하고, 거치기간을 일괄적으로 2년간 부여하기로 결정했다. 본격적인 지원 프로그램은 4월 중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은 소상공인을 위한 금융지원뿐만 아니라 비금융지원을 이어오고 있다. 우리은행은 서울 성북구 소상공인에 300억원 규모의 금융 지원을 했다. KB국민은행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소상공인들이 쉽고 빠르게 이용할 수 있는 상생 금융을 제공하기로 약속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 연계해 3조원 규모의 비대면 원스톱 정책자금 서비스도 도입한다. 더불어 정책 정보와 은행 상담을 한 번에 받을 수 있는 소상공인 컨설팅 센터도 공동 운영한다.

 

하나금융그룹은 지난 8일 명동상인연합회와 함께 지역사회 소상공인 임직원 봉사활동을 실시했다. 사업장 필수품인 ▲종량제봉투 ▲조리용 장갑 ▲상비약 세트 ▲주방용품 등을 행복상자에 담아 명동 인근의 가게 100곳에 직접 전달하기도 했다.

 

DGB금융그룹은 화성특례시 소상공인 자녀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해 교육 기회를 확대하고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뜻을 모았다.

 

지방은행은 주 고객층이 있는 지역 소상공인 지원에 나섰다. BNK경남은행은 지난달 21일 경남신용보증재단과 특별 출연 업무협약을 체결해 경남지역 소상공인들에게 총 750억원 규모의 금융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11일에는 경남 창원시 소상공인 육성 자금 확대 지원 업무협약을 통해 총 240억원의 금융을 지원한다.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 우아한형제들과 손잡고 지난달부터 외식업 및 전통시장 소상공인을 위해 1000억원 규모의 대출 지원에 나섰다. 지원 대상은 외식업 및 전통시장 개인사업자로, 대출 한도는 최대 1억원까지 가능하다. 

 

최정서 기자 adien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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