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주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가 일제히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가장 주목받는 안건은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의 연임이다. 전체 주주의 과반에 가까운 표를 확보해 무난히 통과될 전망이다. 나머지 금융지주에선 사외이사진 교체가 주요 안건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는 25일 서울 중구 명동 사옥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함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건을 의결한다. 함 회장은 전체 주주 과반에 달하는 연임 찬성표를 확보했다.
지난 18일 종료된 예탁결제원 외국인 주주 사전 투표 집계를 본 결과, 외국인 의결권 약 1억2360만주가 함 회장 연임에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의결권 주식 수 2억8130만주의 약 43.9% 수준이다. 하나금융의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도 함 회장 연임에 찬성하기로 했다. 국민연금의 하나금융 의결권 주식 수는 전체의 9.4% 수준인 총 2650만3952주에 달한다.
하나금융은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린 영향 등으로 주주들의 지지를 끌어냈다고 분석했다. 하나금융그룹은 지난해 약 3조7388억원의 순이익을 내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 하나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대내외적으로 불확실성이 증대되면서 금융 산업 전반에 걸쳐 잠재된 리스크 요인을 고려할 때 그 어느 때보다 그룹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는 검증된 리더십과 풍부한 경험, 경영 노하우를 보유한 인물이 절실한 시점”이라며 “함 후보는 그룹 최고경영자(CEO)로서 효율적인 경영 관리를 통해 조직 전반적으로 운영 효율성을 높이면서 내부통제와 리스크 관리를 내재화하고 하나금융그룹이 창사 이래 최대 경영실적 달성과 역대 최고 주가를 갱신하는 데 기여함으로써 그룹을 양적·질적으로 성장시켰다”고 후보 추천 배경을 밝혔다.
KB금융·신한금융·우리금융지주는 오는 26일 동시에 주총을 연다. 하나금융을 제외한 다른 금융지주들은 사외이사진 교체가 주요 안건으로 꼽힌다. 금융지주들은 지난해 발생한 대규모 금융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내부통제 강화에 초점을 맞춘 사외이사 재편에 나섰다.
특히 우리금융은 이사회에 내부통제 전문가를 충원하면서 사외이사 7명 중 4명 교체에 나선다. 우리금융은 새 사외이사 후보로 이영섭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이강행 전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 김영훈 전 다우기술 대표, 김춘수 전 유진기업 대표를 추천했다. 이영섭 후보는 금융·경제, 리스크관리 분야에서 학계 및 실무 경험을 두루 갖춘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다. 김춘수 후보는 유진기업 윤리경영실 초대 실장을 역임하며 내부통제 및 윤리경영에 강점을 보인다는 평이다.
신한금융에는 양인집 어니컴 회장과 전묘상 일본 공인회계사가 신임 사외이사로 추천했다. KB금융은 차은영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와 김선엽 이정회계법인 대표를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조화준·여정성·최재홍·김성용 현 사외이사는 1년 임기의 중임(연임) 후보로 추천했다. 이환주 KB국민은행장 기타비상무이사 선임 안건도 의결한다.
하나금융지주는 서영숙 전 SC제일은행 전무를 새 사외이사로 추천했다. 기존 9명 중 박동문·이강원·원숙연·이준서 이사는 재선임 후보로 추천됐다. 정기 주총에서 서 후보가 최종 선임되면 하나금융 여성 사외이사는 기존 원숙연 이사, 윤심 이사와 함께 3명이 된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