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험업계가 기존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미지, 텍스트, 오디오 등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의 활용을 높이고 있다. 생성형 AI는 업무지원, 마케팅, 상품추천, 심사, 리스크 평가, 고객대응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수 있는 만큼 기존 실무 업무와의 접목을 넓혀 가고 있다. 하지만 생성형 AI 적용이 개인정보, 사이버 리스크 등의 다양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그에 따른 피해가 확대될 수 있어 보안에 대한 문제가 존재한다.
28일 흥국화재에 따르면 생성형 AI를 활용한 실무 혁신 아이디어 발굴을 위해 지난 25일 생성형 AI 경진대회 본선을 열었다.
전 직원을 대상으로 진행된 대회는 총 30개 팀이 참가했고, 본선에는 7개 팀이 진출했다.
대상은 법인보험대리점(GA) 지원팀이 공동 출품한 흥Good 영업비서가 수상했다. 이 솔루션은 챗GPT와 이미지 생성형 AI를 활용해 반복 업무를 자동화하고 상품 설명 자료 제작을 지원하는 등 영업 현장의 효율성 제고 가능성을 높이 평가받았다.
흥국화재 관계자는 “이번 경진대회는 직원 주도의 AI 기반 아이디어를 조직 전체의 자산으로 확산시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며 “대회에서 제안된 모든 아이디어는 모음집 형태로 제작해 사내에 공유할 예정이며, 우수 솔루션은 실제 업무 적용 가능성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손해보험은 자체 AI 개발 운영 플랫폼을 구축해 AI 서비스 고도화와 생성형 AI 개발 기반 확보에 나섰다. 해당 플랫폼은 주석만 입력하면 자동으로 코드를 만들어주는 온프레미스 코드 어시스턴트로, 개발 편의성을 높이고 향후 현업에서의 적용 가능성을 확대했다. 또한 텍스트만 입력받아 처리하는 대규모 언어모델(LLM)뿐만 아니라 텍스트와 이미지, 다양한 데이터를 통합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멀티 모달 모델을 활용할 수 있는 기반도 조성했다.

한화생명은 이달 초 생성형 AI를 활용해 고객맞춤형 화법을 생성하고 가상대화 훈련을 해주는 시스템 AI세일즈 트레이닝 솔루션(AI STS)을 도입했다.
보험설계사(FP)는 AI STS를 통해 고객 맞춤형 화법을 생성하고 가상대화를 통해 실전 같은 상담 훈련을 할 수 있다. 고객 맞춤형 화법은 최신뉴스, 보장분석결과, 상품별 특징, 클로징 등의 단계로 구성돼 있다. AI STS는 고객 맞춤형 화법을 구사하는 FP의 음성, 자세 등 학습 내용 전반을 분석하며, 피드백을 주는 프로세스로 단점 개선에도 도움을 준다.
이와 더불어 생성형 AI 사이버 공격을 막기 위한 보안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교보생명의 정보기술(IT) 서비스 계열사인 교보DTS는 보안 기술 회사인 AIFT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교보DTS는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생성형 AI의 보안 위협을 진단하고 관련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술을 확보했다. 특히 AIFT의 불칸(Vulcan)의 국내 판권을 따내 영업, 마케팅 활동을 하는 동시에 금융 회사 등을 위한 맞춤형 보안 솔루션 개발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불칸은 생성형 AI를 이용한 사이버 공격을 막는 AIFT의 플랫폼으로, 생성형 AI에게 적합한 질문을 던져 서비스 전반의 보안 취약점을 점검한다. 적합하지 않은 답변은 사전에 가려내고, 데이터 유출 등을 방지해 보안성을 크게 높인다.
이주희 기자 jh224@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