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막히는 밤, 반복되는 피로…해답은 수면다원검사에

하루가 길게 느껴지는 이유는 단지 업무나 일상 때문만이 아닐 수 있다. 밤에 잠을 자도 개운하지 않거나, 자주 깨고 코골이로 불편을 겪는다면 그 원인을 놓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반복되는 피로감, 두통, 집중력 저하 같은 증상이 동반된다면 단순한 불면증이나 수면 부족이 아닌 ‘수면장애’가 원인일 수 있다.

 

수면장애는 생각보다 훨씬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난다. 대표적으로는 수면무호흡증, 하지불안증후군, 기면증, 코골이 등이 있으며, 이로 인해 수면의 질이 떨어지게 되면 전신 건강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런데 이러한 수면 문제는 단순히 자는 습관을 바꾸는 것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정확한 원인 파악과 진단을 위해서는 보다 체계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이때 활용되는 방법이 ‘수면다원검사’다.

 

수면다원검사는 말 그대로 수면 중 다양한 생리적 신호를 종합적으로 측정하는 검사다. 검사 중에는 뇌파, 안구 움직임, 근전도, 산소포화도, 심전도, 호흡패턴, 코골이 소리, 다리 움직임 등 여러 항목이 동시에 체크된다. 이를 통해 수면 중 발생하는 문제의 종류와 정도를 파악할 수 있다.

 

특히 수면무호흡증이나 렘수면행동장애처럼 자는 동안 자각하기 어려운 질환은 수면다원검사를 통해서만 객관적인 진단이 가능하다.

 

이종민 분당두리이비인후과의원 원장은 “수면의 질은 삶의 질과 직결된다”며 “밤사이 호흡이 멈추거나 잦은 각성으로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환자들은 단순한 피곤함으로 넘기지 말고 적극적인 검사를 고려해보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수면무호흡증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원장에 따르면 수면다원검사가 필요한 경우는 다양하다. 단순한 코골이부터 수면 중 호흡이 멈추는 증상, 자주 깨는 습관, 자고 나도 피곤한 상태가 지속되는 경우, 그리고 이유 없이 졸림이 반복되는 상황 등 모두 해당될 수 있다.

 

심지어 어린아이들의 수면장애 역시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원인을 찾을 수 있어, 성인뿐 아니라 소아에서도 활용되고 있다.

 

무심코 넘겼던 수면의 질 저하가 고혈압, 당뇨병, 심혈관질환, 심지어 뇌졸중 등과도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이어지고 있다. 그렇기에 수면 문제는 단순한 불편이 아닌 건강을 지키는 신호로 받아들이는 것이 필요하다.

 

이종민 원장은 “밤에 숨이 막히는 느낌, 혹은 아침에 잦은 두통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있다면 더 늦기 전에 몸의 신호를 정확히 이해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면은 단순한 휴식이 아닌 회복의 시간이며 그 회복을 방해하는 원인을 찾아내는 것이 건강의 척도”라고 덧붙였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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