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코 있던 ‘용’ 배용준, 마지막날 승천했다… 짜릿한 역전으로 변형 스테이블 포드 방식 최강자 우뚝

배용준이 짜릿한 역전으로 KPGA 통산 2승째를 챙겼다. 배용준이 11일 제주 서귀포의 사이프러스 골프&리조트 북서코스에서 열린 ‘2025 KPGA 클래식’ 3라운드 2번홀 그린에서 퍼팅 라인을 살피고 있다. KPGA 제공
배용준이 11일 제주 서귀포의 사이프러스 골프&리조트 북서코스에서 열린 ‘2025 KPGA 클래식’ 3라운드 3번홀 파3에서 아이언 티샷을 하고 있다. KPGA 제공

잠자코 있던 용, 배용준(CJ)이 제주도 하늘로 승천했다. 2년 만에 한국프로골프(KPGA) 생애 두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배용준은 11일 제주 서귀포의 사이프러스 골프&리조트 북서코스(파71·7120야드)에서 열린 ‘2025 KPGA 클래식(총상금 7억원·우승상금 1억4000만원)’ 3라운드에서 노보기 플레이로 버디 8개를 솎아내며 16점을 획득했다. 2라운드까지 22점을 기록한 배용준은 최종 합계 38점으로 리더보드 최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대회는 KPGA투어 유일의 변형 스테이블 포드 방식으로 치러진다. 각 홀 기록에 따라 점수가 주어진다. 앨버트로스는 8점, 이글은 5점, 버디는 2점이다. 파는 0점이다. 반대로 보기는 -1점, 더블보기 이상은 모두 -3점이 배점된다.

배용준이 11일 제주 서귀포의 사이프러스 골프&리조트 북서코스에서 열린 ‘2025 KPGA 클래식’ 3라운드 1번홀에서 티 그라운드 공략 지점을 살피고 있다. KPGA 제공

 변형 스테이블 포드 최강자로 자리매김했다. 2022년 KPGA 투어에 데뷔한 배용준은 그해 7월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의 아너스K·솔라고CC 한장상 인비테이셔널에서 첫 우승을 차지하며 명출상(신인왕)까지 휩쓸었다. 이후 우승 소식을 전하지 못했던 배용준은 현재 KPGA 유일의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을 적용한 이버 대회에서도 정상에 오르며 개인 통산 2승을 기록했다.

 

짜릿한 역전 우승이다. 1라운드에서 이글을 기록했지만, 많은 점수를 쌓지 못했다. 버디는 2개뿐이었고, 보기 1개를 기록하며 총 8점을 획득 공동 10위로 대회를 시작했다. 배용준이 눈에 띄기 시작한 것은 2라운드였다. 노보기 플레이로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하면서도 버디를 7개나 낚아채며 단숨에 14점을 추가했다. 이에 단독 2위까지 점프했다.

배용준이 11일 제주 서귀포의 사이프러스 골프&리조트 북서코스에서 열린 ‘2025 KPGA 클래식’ 3라운드 2번홀에서 드라이버 샷을 하고 있다. KPGA 제공

 2라운드까지 단독 선두를 달리던 옥태훈(최종 27점, 3위)이 1, 2라운드 연속 1위를 달리는 등 기세를 올리고 있는 상황에서 역전이 쉽진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배용준은 3라운드 시작부터 공격적인 플레이로 분위기를 바꿨다. 

 

 1번홀에서 파를 기록한 배용준은 2번홀(파4)에서 버디를 기록하며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하이라이트는 3번홀(파3)이었다. 아이언 티샷이 살짝 빗나가면서 볼을 그린에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 짜릿한 칩인 버디를 잡아내며 2점을 추가해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기세를 올린 배용준은 4, 5번홀(이상 파4)에서도 ‘버디쇼’를 펼치며 독주를 시작했다.

 

 날아오르기 시작한 배용준의 기세는 아무도 막지 못했다. 안정적인 플레이로 후반 시작이었던 10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기록하는 등 마지막 홀까지 깔끔한 샷으로 활짝 웃으며 마무리했다.

 

 배용준은 “초반부터 어프로치가 잘 이뤄졌고, 퍼트도 잘 들어갔다. 샷이 너무 좋다는 느낌을 받으면서 자신감이 생겼다”며 “2년 만에 우승해서 너무 행복하다. 올 시즌 다른 대회에서도 컷 통과, 톱 10을 목표로 계속해서 도전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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