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S인터뷰] 썸→결혼 확장한 ‘하트페어링’…박철환 PD “애프터 스토리도 목표”

‘하트페어링’을 기획한 박철환 PD가 인터뷰에 앞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채널A 제공

요즘 방송가에서는 단순한 설렘을 넘어 현실적인 결혼을 주제로 한 예능 프로그램이 주목받고 있다. 연애 초입의 두근거림에 머물렀던 과거 포맷에서 벗어나 진짜 인생을 함께할 동반자를 찾고 결혼을 고민하는 과정을 그리는 것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는 모습이다.

 

최근 높은 화제성을 기록 중인 채널A ‘하트페어링’도 비슷한 장르다. 청춘 남녀가 자신의 평생 반려자를 찾기 위해 진지한 페어링에 나서는 프로그램이다

 

기존 하트시그널이라는 연애 프로 시리즈를 성공시킨 박철환 PD는 14일 결혼으로 포맷을 확장한 것에 대해 “더 깊은 관계를 고민하는 청춘을 담고 싶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박 PD는 “연애 프로그램이 참 많아졌는데, 개인적으로 비슷한 이야기가 반복된다고 느꼈다. 실제 연애하는 느낌이 들면서 짜릿한 즐거움을 주는 작품이 나온지 꽤 되지 않았나. 하트시그널 역시 시즌이 이어지긴 했지만 반복되는 스토리를 보여줘 부족함을 느꼈다”며 “(출연진들이) 조금 더 밀착해서 연애를 하고, 진정성 있는 만남을 가졌으면 했다. 인터뷰를 진행했던 20대 후반, 30대 초반분들 중에서는 ‘결혼을 생각하고 있는데, 지금 연애 프로그램에 나가서 젊은 친구들과 연애할 만한 느낌은 아닌 것 같다’, ‘진지한 만남이 필요하다’고 출연을 고사한 분들이 있다. 결혼으로 가는 과정에서 하는 고민이 따로 있는데 기존 포맷으로는 못 담겠구나 싶어 새로운 형식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하트페어링’ 방송화면 모습. 채널A 제공 

하트페어링은 현재 화제성 차트에서 상위를 기록하며 인기를 얻고 있다. 굿데이터 코퍼레이션이 집계한 5월 2주차 펀덱스 차트에서 TV 비드라마 화제성 부문 3위를 차지했으며, 검색반응 TV-OTT 비드라마 부문에서는 전체 1위에 등극했다. 관계의 진정성을 보여주는 콘텐츠에 대한 시청자 수요가 늘어난 추세 속에 결혼을 주제로 감정의 깊이와 사람 간의 진심을 다룬 이야기가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탈리아 토스카나에서 만남을 시작한 출연진들은 5회를 기점으로 현실 세계인 서울로 돌아와 2막을 시작했다. 안지민-이제연, 신우재-문지원, 이찬형-주하늘, 박창환-배채은이 1차 계약 연애를 진행했고, 아홉 번째 입주자인 메기남 이상윤이 깜짝 등장하면서 새로운 전환을 맞았다.

 

출연자들의 비주얼이나 스펙은 뛰어나다. 결혼을 전제로 참가하는 프로그램인 만큼 대기업, 변호사 등 화려한 배경을 자랑한다. 박 PD는 “현실적으로 밖에서 만날 수 없는 사람이어야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접근했다. 서로 관계를 맺다 조금이라도 틀어지면 ‘나가서 만나면 된다’는 생각을 한다. 딱 여기에서만 만날 수 있다는 간절함이 생기길 바랐다”고 출연자 섭외에 신경을 쓴 이유를 설명했다.

‘하트페어링’을 기획한 박철환 PD가 인터뷰에 앞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채널A 제공

아쉬운 점도 있다. 여자 출연자들은 대부분 20대 중후반, 남자 출연자들은 30대 중후반으로, 밸런스가 맞지 않다. 특히 40대 창환과 20대 지원은 무려 15살 차이가 난다.

 

박 PD는 “하트페어링은 결혼을 생각하고 나온 출연자들이었다. 다양한 선택지를 줘야 된다고 생각했고 나이, 직업, 스펙을 다 다르게 섭외하려고 했다”며 “그런데 이렇게까지 차이를 내면 안 되겠다는 걸 이번에 배웠다. 최연장자와 가장 어린 분이 초반에 호감을 갖고 만나다가 나이를 알게 된 후 멀어지니까 저희도 당황스럽고 마음이 아팠다. 많은 조율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트페어링은 일반 연애 프로그램과 다른 장치들이 존재한다. 출연자들의 사랑·결혼 가치관을 담은 페어링북, 3일간의 계약 연애가 그렇다. 이를 통해 출연자들은 호감이 있는 상대를 면밀히 파악할 수 있다. 박 PD는 “아직 공개되지 않은 장치가 한 개 더 존재한다. ‘진짜 이 사람과 결혼을 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을 해결할 수 있는 장치”라며 “단순히 설렘의 감정을 넘어 나와 끝까지 갈 수 있는 사람인지 확인하는 과정이 하트페어링 후반부에 등장한다”고 예고했다.

 

끝으로 그는 “하트페어링을 통해 꼭 결혼하는 사람이 나오면 좋겠다. 하트시그널 스핀오프로 나온 애프터시그널처럼 애프터페어링을 제작하는 것이 목표”라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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