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21대 대통령 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26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외교 및 안보 공약을,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지방 공약을 내세웠다.
이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한미일은 물론, 한중∙한러와 남북관계에 대한 공약을 공개하면서 실용주의를 전면에 내세웠다. 이 후보는 먼저 한미관계에 대해 “실용외교는 굳건한 한미동맹을 토대로 한다”며 “미래를 여는 국익 중심 실용외교를 펼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불법계엄으로 훼손된 한미동맹의 신뢰기반을 복원하고, 미래형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발전시키겠다”며 “한미일 협력도 견고히 하겠다”고 약속했다.
일본과 관련해서는 “중요한 협력 파트너”라며 “한일 수교 60주년을 맞아 과거사·영토 문제는 원칙적으로, 사회·문화·경제 영역은 전향적·미래지향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중국에 대해서는 “중요 무역상대국이자 한반도 안보에도 영향을 미치는 나라”라며 “지난 정부 최악의 상태에 이른 한중 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또 대북관계와 관련해 이 후보는 “한반도 평화와 북핵 문제 해결의 실질적 진전을 위해 동맹 미국과 긴밀하게 공조하고, 국제사회와도 중층적인 협력의 틀을 추구해 나가겠다”며 “또 군사 핫라인 등 남북 소통채널 복원을 추진해 긴장 유발 행위를 상호 중단하고,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라고 대북 안보공약을 내세웠다.
이 후보는 이날 경기 수원시 아주대학교를 찾아 학생들과 간담회를 열고, 청년들의 주거·취업·학자금 등 현실적인 고민도 들었다.

김문수 후보는 이날 충남 천안과 경기 남부권을 돌며 유세를 펼쳤다. 특히 충남 천안시 충남도당에서 열린 지방 공약발표식에 참석해 “4대 대광역권을 육성해 지방 경쟁력을 혁신하겠다”며 “충청, 대구·경북, 광주·전남, 부산·울산·경남 등 4대 대광역권을 구축해 자립 역량을 강화하는 사업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 “강원권, 전북권, 제주권은 3대 특별자치권에 대한 재정지원과 특화발전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행정수도 조기완성도 약속했다. 김 후보는 “세종의 국회의사당, 대통령 제2집무실 완공은 이미 발표했다”며 “수도권에 남아있는 중앙행정기관을 세종시로 이전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지방분권 개헌과 중앙권한의 과감한 이양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와 관련해 “국민 민심이 판단할 것으로 보고, 열심히 민심에 호소하고 있다”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사전투표일(29일) 전날인 오는 28일을 사실상 단일화 마지노선으로 보고 이 후보의 결단을 촉구하고 나섰지만,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는 모습이다. 이 후보는 완주 의지를 거듭 밝혔다.
김재원 기자 jki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