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언슬전’ 신시아 “영어 실력? 공부 채찍질 해준 부모님께 감사해요”

'언슬전' 표남경 역…영화 '마녀2' 이후 드라마 데뷔작 호평
"고윤정→강유석, 드라마처럼 갈수록 친해져"
"OST 가창이 평생 소원, 앞으로도 기회 주시면 열심히 할 것"

tvN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에서 표남경 역을 맡은 배우 신시아는 드라마 종영 후 스포츠월드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앤드마크

 

누구보다 주목 받았던 영화 데뷔작. 배우 신시아는 드라마 데뷔작으로도 연타석 흥행에 성공했다. 비주얼과 연기력은 매체를 가리지 않는다. 외적인 매력과 내적인 연기 내공을 모두 갖춘 신시아는 신인 배우 중 가장 독보적인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배우 신시아는 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에서 산부인과 레지던트 1년 차 표남경 역을 맡아 깊은 인상을 남겼다. 표남경은 재수 끝에 의대에 입학한 인물로, 병원에서는 묵묵히 자기 몫을 해내는 동시에 패셔니스타의 면모도 갖췄다. 잠은 포기해도 메이크업과 스타일링은 포기하지 않는, 겉으로는 똑 부러지지만 내면에는 허당기와 따뜻함이 공존하는 인물로 그려졌다. 

 

tvN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외강내유형 캐릭터의 복합적인 성격을 신시아는 섬세하게 표현해내며 공감을 이끌어냈다. 초반에는 환자 대처에 서툴렀지만 동기들과의 경험을 통해 점차 의사로서 성장해가는 표남경의 서사를 신시아는 데뷔 4년 차 배우라고는 믿기지 않는 연기 내공으로 담아냈다. 환자와의 진솔한 교감, 엄마와의 현실적인 감정 교류, 마지막 회 응급실 장면에서의 생과 사를 지켜보는 감정 연기는 신시아가 아니면 상상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드라마 종영 후 스포츠월드와 만난 신시아는 “1년 기다림의 끝이 너무 행복하고 기쁘게 마무리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첫 드라마였는데 따뜻한 사람들과 그 현장에서 촬영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마지막 회에선 오랜 기간 애정을 갖고 돌본 염미선 환자의 죽음과 같은 응급실 안 새 생명의 탄생을 동시에 경험한다. 신시아는 “그 장면이 표남경 성장 서사의 방점을 찍는 장면이라고 생각했다. 생과 사를 경험할 수 있는 유일한 과가 산부인과이기 때문에 저희 드라마가 주는 메시지도 담겨져 있다고 생각을 해서 고민을 많이 했다”고 떠올렸다. 

 

사진=앤드마크


그는 “성장한 남경이는 염미선 환자가 돌아가시고 사망 선고를 할 때 그 가족들과 이야기할 때까지 눈물을 보여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저로서는 그 장면이 너무 슬프고 금방이라도 울고 싶었지만 절제하고 누르면서 표정으로만 그 슬픔을 표현하고자 했다. 나중에 사망 진단서를 적고 비로소 완전히 혼자가 됐을 때 그제서야 슬픈 감정을 표현하는 걸 보여드리고 싶어서 그런 감정선 조절에 많이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표남경은 남자친구와 눈물의 이별을 한 뒤 병원에서 탁기온(차강윤)과 새로운 인연을 예고했다. 표남경이 전 연인과의 이별을 겪으며 힘들어할 때 탁기온은 서툴지만 진심 어린 위로를 건네며 곁을 지킨다. 탁기온은 표남경을 향한 감정을 자각하고, 본격적으로 호감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아직 본격적으로 연인 관계로 발전한 것은 아니지만 향후 후속 시즌에서의 설레는 로맨스를 예고했다. 

 

사진=앤드마크

 

신시아는 “남경이가 이별 후 연애를 폐업할지, 아니면 누구를 만나게 될지 저도 궁금했다. 감사하게도 작가님이 마지막에 기온이와 예상치도 못한 간질간질한 모먼트를 넣어주셨다. 저도 그 신을 찍으면서 남경이로서 심쿵했다”며 “만약에 다음 이야기가 나온다면 남경이랑 기온이가 분명히 뭐가 생기겠다고 생각했다”고 미소 지었다. 

 

동료 고윤정과 달리 로맨스 연기를 못해서 아쉽진 않냐는 물음에 “남경이가 표면적으로 다른 인물들과 멜로 라인이나 사랑의 서사는 없었지만 꼭 이성 간의 사랑만이 사랑은 아니지 않나. 엄마와의 사랑이라든가 환자와의 우정, 7년 사귄 남자친구와 헤어지는 과정에서 아직 남아 있는 미련 같은 사랑 등 다양한 형태의 사랑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많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아쉽다기보다는 제가 마주할 수 있는 상황과 사랑에 좀 더 감사하면서 집중하려고 했고 시즌 2가 나온다면 기온이와의 무언가를 기대해 볼 수도 있지 않을까 기대감은 있다”고 덧붙였다. 

 

고윤정, 강유석, 한예지 등 동기들과의 케미스트리가 무엇보다 중요한 작품이었다. 다만 강유석을 제외한 이들이 모두 내향인이라 초반엔 친해지기 힘들었다. 유일한 외향형 인간인 강유석만 작품 초반 주말에 약속을 잡으려고 하는 등 적극적으로 동료들에게 다가가려고 했다. 신시아는 “강유석 오빠가 단톡방에서 리더처럼 말을 많이 해줬다. 저도 이모티콘 같은 건 많이 보냈는데 낮을 가리다 보니까 초반에는 가까워지는 데 시간이 좀 걸렸던 것 같다”고 떠올렸다. 

 

이어 “촬영을 하면서 극 중 동료들이 친해졌던 것처럼 저희도 자연스럽게 그 흐름으로 쭉 친해졌던 것 같다. 마지막에는 캐릭터들이 정말 친해져서 서로 연애사까지 공유하지 않나. 저희도 말미에는 더 친해지고 가까워져서 속마음도 얘기를 많이 하고 인간적으로 많이 가까워졌다”고 동료 배우들과의 케미를 자랑했다. 

 

사진=앤드마크

 

신시아는 현재 영화 ‘파과’로 관객들을 만나고 있기도 하다. 영화를 보면서 처음에는 누군지 못 알아봤다는 말에 “그 말이 제일 듣기 좋다”고 웃는 그녀다.

 

신시아는 “실제로 ‘언슬전’과 ‘파과’를 같이 찍었다. 공교롭게 나오는 시기도 같아서 한창 촬영했을 때 생각도 많이 났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파과’에서 연기한 어린 조각과 표남경은 너무 다른 인물이다. 어떻게 하면 다르게 보일 수 있을까 많이 고민을 했었다. 이번에 ‘언슬전’과 ‘파과’를 다 보신 분들은 ‘이 사람이 남경이었어?’라고 하시는 분들이 좀 있으시더라. 그런 얘기를 들을 때 뿌듯하고 좋았다”고 웃었다. 

 

연기뿐 아니라 여러 분야에 재능을 갖고 있는 그녀다. 음악에 관심이 많아 피아노 연주와 작곡까지 한 경험이 있다. 유튜브 채널 ‘채널십오야’에서는 신시아가 먼저 ‘우리도 드라마 OST 부르면 안 되냐’고 적극적으로 의견을 냈던 비하인드가 공개되기도 했다. 멤버들도 한 유튜브 콘텐츠에서 신시아를 밴드의 보컬로 입을 모아 추천해 수준급 노래 실력을 보여준 바 있다.

신시아는 “근데 또 웃긴 건 그렇게 (노래를) 잘하지도 못한다”고 겸연쩍게 웃었다. 그는 “제가 뮤지컬을 좋아해서 하고 싶었지만 그렇게 (노래를) 잘하진 못해서 못했다”며 “제가 촬영하는 작품의 OST를 부르는 게 저의 평생 소원 중 하나였다. 전작의 ‘슬의생’ 선배님들도 OST를 부르셨으니까 ‘저희도 그런 기회가 있나요?’라고 제가 살짝 여쭤봤었는데 감독님이 ‘하고 싶으면 해야지’라고 또 흔쾌히 해주셨다”고 밝혔다.

 

사진=앤드마크

 

그러면서 “동기들의 약간의 반대가 있었지만 그래도 다 같이 해서 꿈이 이루어지는 너무 기쁜 순간이었다. 또 ‘달리기’라는 곡 자체의 가사가 저희 드라마나 제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들이 많이 담겨 있다. 그래서 녹음할 때도 그 마음을 많이 담아서 녹음했고 실제로 들으시는 분들도 노래를 통해서 위로 받으시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도 OST 가창을 많이 하고 싶은지 묻자 “기회를 주시면 전 언제든지 열심히 해볼 의향이 너무나 있다”고 웃었다. 뮤지컬 출연을 두고는 “사실 그건 너무 다른 얘기다. 저는 진짜 뮤지컬 팬으로서 그 무대에 올라갈 자격이 제가 갖춰져야 된다고 생각하는데 저는 지금 그 자격이 안 갖춰졌다. 노래를 더 잘해야 된다. 그래서 지금도 항상 연습은 하고 있다”며 “언젠가 제가 자격이 갖춰지고 제가 봤을 때 뮤지컬 배우로서 나쁘지 않겠다는 마음이 든다면, 스스로 자신이 생기고 부끄럽지 않아진다면 도전할 의향이 있다”고 예고했다. 

 

지난달 종영한 tvN ‘에드워드리의 컨츄리쿡’에서는 유창한 영어 실력으로 화제를 모았다. 신시아는 이 또한 “사실 그렇게 잘하는 건 아니다. 그냥 어렸을 때부터 열심히 공부했다. 그래서 부모님께 감사하다. 계속 공부할 수 있도록 저를 채찍질 해 주셨다”고 웃었다. 

 

tvN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최근 애장품을 소개하는 유튜브 콘텐츠에서 신시아는 자신의 연기 노트를 공개한 바 있다. 인물에 대한 분석이나 그때그때 자신의 생각을 적어두는 노트다. 신시아는 “안 그래도 인터뷰를 앞두고 그때 제가 어떤 생각을 하고 살았는지 조금 더 알고 싶어서 다시 봤다”며 “거기 그런 말이 있더라. ‘너를 믿지 말고 남경이를 믿고 가자’”라고 말을 꺼냈다. 

 

그는 “저랑 남경이가 비슷한 부분도 많았지만 제가 이해 안 됐던 부분도 있었고 제 자신이 남경이와 싸우기도 많이 싸웠다. 근데 어느 순간부터는 제가 저보다도 더 남경이었던 순간이 있었고 제 안에서 제가 쌓아왔던 시간들, 전사들을 믿고 남경이로서 조금 더 믿고 가자는 생각이 많이 들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아울러 “머릿속으로 따지고 분석하고 생각하기보다 제가 그동안 살아왔던 남경이를 믿고 가려는 마음으로 그 글을 썼던 것 같다. 그게 좀 인상적이었다. 인물을 믿고 간다는 건 어쩌면 그 인물을 만들어준 작가님과 그 인물을 담아낼 감독님을 믿고 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때

 

그걸 배웠다. 그래서 남경이가 시청자들에게 잘 닿았던 것도 결국 남경이를 잘 만들고 담아주신 이민수 감독님, 김송희 작가님 덕분이 크지 않을까. 그 메모를 이번에 다시 보면서 다시 한 번 감사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감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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