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대통령들도 한 표 행사…윤석열·김건희, 檢수사·샤넬백 질문엔 침묵

윤석열 전 대통령(오른쪽)과 김건희 여사가 제21대 대통령선거일인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원명초등학교에 마련된 서초4동 제3투표소로 들어오고 있다. 뉴시스

 

 제21대 대통령 선거 본투표일인 3일 전직 대통령과 배우자들도 투표장을 찾아 자신들의 권리를 행사했다.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 사태에 이어 국회 탄핵소추와 헌법재판소의 탄핵인용 판결로 이번 조기대선을 유발한 장본인이기도 한 윤석열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41분쯤 배우자 김건희 여사와 함께 사저 인근인 서울 서초구 원명초등학교에 마련된 서초4동 제3투표소에서 본투표에 참여했다. 

 

 투표를 마치고 나온 윤 전 대통령은 ‘검찰 수사를 언제 받을 것인가’, ‘탄핵 때문에 조기 대선을 치르게 됐는데 국민들한테 할 말이 없느냐’, ‘수사에 왜 불응하느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침묵으로 일관했다. 김 여사는 ‘샤넬백이나 그라프 목걸이를 안 받았다는 입장이 그대로인가’라는 기자 질문에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고 투표소를 빠져나갔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배우자 김윤옥 여사와 이날 서울 강남구 논현1동 제3투표소에서 본투표에 참여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번 대선 과정에서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지원사격한 바 있다. 그는 “이 시대에 서민, 중소상인,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을 아는 정직한 후보가 됐으면 좋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오른쪽)과 부인 김윤옥 여사가 제21대 대통령 선거일인 3일 서울 강남구 논현1동제3투표소에서 투표를 하고 있다. 뉴시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배우자인 권양숙 여사도 이날 투표에 나섰다. 권 여사는 아들 노건호 씨와 함께 경남 김해시 진영읍 진영한빛도서관 공연장 1층 로비에 마련된 진영읍 제7투표소를 찾았다.

 

 일찌감치 사전투표에 나선 전직 대통령들도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대구 달성군 유가읍 사전투표소를 찾아 투표했다. 그는 사전투표 후 “사전투표를 걱정하시는 분이 많이 계신 것 같다”며 “본투표 날 사정이 안 되는 분들은 사전 투표라도 적극적으로 많이 해주셔야 투표율이 올라가지 않겠나. 꼭 좀 투표하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같은 날 문재인 전 대통령도 배우자 김정숙 여사와 경남 양산시 하북면 주민자치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쳤다. 문 전 대통령은 이번 선거가 내린 종식을 위한 선거임을 상기시키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이번 대선은 윤석열 정부의 총체적인 국정 파탄과 내란을 심판하는 선거다. 압도적인 심판으로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내란 세력과 내란 동조 세력을 투표로 압도적으로 심판할 때 우리나라가 바로 서고 또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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