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1군 콜업…이제 다시, ‘돌부처’의 시간이다

오승환, 3일 인천 SSG전 앞두고 1군 엔트리 합류
“조금이라도 팀에 도움이 되고파”

사진=삼성라이온즈 제공 

이제 다시, ‘돌부처’ 오승환(삼성)의 시간이다.

 

오승환이 돌아왔다. 삼성은 3일 인천 SSG전을 앞두고 오승환을 콜업했다. 오승환이 1군 엔트리에 등록된 것은 올 시즌 처음이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오승환에 대해 “퓨처스(2군)서 꾸준히 몸을 만들고 있었다. 준비 과정도 괜찮고, 구위도 (어느 정도) 올라왔다는 보고를 받아 합류시켰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2군 5경기서 4홀드를 올리는 등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직전 경기였던 5월 31일 마산 NC전에선 2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마크했다.

 

‘살아있는 레전드’라는 수식어가 어색하지 않다. 오승환은 리그를 넘어 한국을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로서 굵직한 역사를 써 왔다. 지난 시즌까지 KBO리그에서만 427세이브(726경기)를 신고했다. 통산 최다 기록이다. 한미일 전체로 범위를 넓히면 549세이브에 빛난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서 42개, 일본 프로야구(NPB)서 80개를 추가했다. 철저한 자기관리를 밑거름 삼아 꾸준히 발걸음을 옮겼다. 1982년생 중 유일하게 현역 생활을 이어갈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

 

사진=삼성라이온즈 제공 

 

흐르는 세월을 막을 순 없을 터. 그만큼 더 많은 땀을 흘려야 했다. 심지어 올해가 계약 마지막 해다. 이제는 마무리 자리도 후배에게 물려준 상황이지만, 팬들에게 조금이나마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 본격 출발도 전에 비보가 전해졌다. 스프링캠프 말미 어머니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들은 것. 한달음에 날아갔으나 어머니는 개막을 닷새 앞둔 3월18일 하늘로 떠났다. 슬픔을 뒤로하고 다시 몸을 만들었다. 2군서 실전 경기를 뛰며 감각을 조율했다.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 팀이 연승가도를 달리면서 불펜 소모가 꽤 있었다. 오승환의 합류는 그 자체만으로도 든든하다. 기다려준 팬들을 위해서라도 팀에 도움이 되고픈 마음뿐이다. 오승환은 “그간 TV로 경기를 지켜봤는데, (지고 있어도) 질 것 같지 않은 그런 분위기더라. 그만큼 후배들이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면서 “운동장이 됐든 벤치가 됐든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에 올라왔다. 팀에 누가 되지 않도록 나 역시 열심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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