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연소·첫 검찰 출신 금감원장 이복현 퇴임…당부와 사과의 말 전했다

- 임직원에게 금융개혁 및 디지털 전환 지속적 추진 등 당부
- 금융 이슈에 대한 경직된 태도 및 원칙 집착 등 사과의 말도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5일 서울여의도 금감원에서 퇴임식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마지막 인사를 하고 있다.  현정민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5일 거시경제·금융현안간담회 참석을 끝으로 3년의 임기를 마쳤다. 이 전 원장은 역대 최연소이자 첫 검찰 출신 금감원장으로 주목 받아왔다.

 

이날 이 전 원장은 서울 여의도 금감원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임직원들에게 금융개혁과 디지털 전환의 지속적 추진을 당부했으며, 아울러 금융 현안에 대해 거침없이 발언을 쏟아낸 데 대한 사과의 말도 전했다.

 

이 전 원장은 퇴임사를 통해 “금감원은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도 금융시장 안정과 소비자 보호라는 사명을 흔들림 없이 수행해왔다”며 “위기와 변화의 순간마다 보여준 전문성과 책임감은 큰 감동이었고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5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에서 열린 퇴임식을 마치고 임직원과 악수하며 마지막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금융감독원 제공

 

이어 ▲레고랜드 ▲흥국생명 콜옵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화 ▲태영건설 워크아웃 ▲티메프 등을 언급하며 “복합적인 난관은 금감원 입장에서 본연의 역할에 더욱 집중하며 실력을 발휘할 기회가 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금융산업의 디지털화 뿐 아니라 감독행정의 디지털 전환도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라며 “그동안 노력해 온 디지털 전환의 과업을 반드시 완수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다양한 정부 부처와의 적극적인 정보 공유와 협업 ▲업무 방식과 범위의 확장 ▲시장 및 언론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다양한 금융 이슈를 대함에 있어 저의 경직된 태도, 원칙에 대한 집착으로 인해 부담과 불편을 느끼셨을 여러 유관기관, 금융회사나 기업 관계자 여러분께도 이 자리를 빌려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제가 부족한 탓”이라고 사과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5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마지막 인사를 전하고 있다. 이날 이 전 원장은 퇴임사를 통해 임직원에게 금융개혁과 디지털 전환의 지속적 추진을 당부했다. 사진=금융감독원 제공

 

향후 거취에 대해서는 “재충전의 시간을 가진뒤 해외 대학이나 금융 관련 연구원·기관에서 연구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당분간 이세훈 수석부원장의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차관급인 금감원장은 금융위원장이 제청해 대통령이 임명하는 자리다. 장관급인 금융위원장 인선 후에 금감원장을 임명하거나, 또는 현직 김병환 금융위원장을 통해 임명할 수도 있다. 차기 금감원장 후보로 김병욱·홍성국 전 국회의원,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김용재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이 거론되고 있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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