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넷플릭스를 사로잡은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열기가 글로벌 음원 시장으로 옮겨왔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공개한 지 열흘이 지났지만 1일 기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본 넷플릭스 글로벌 영화 부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글로벌 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공개 이튿 날부터 줄곧 1위 자리를 지켰다. 미국과 한국뿐 아니라 유럽, 남미, 아시아권까지 두루 흥행에 성공하며 장기 흥행의 기대감을 높였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K-팝 아이돌을 본격적으로 다룬 해외 첫 애니메이션이다. 최고 인기를 누리는 K-팝 걸그룹 헌트릭스가 라이벌 보이그룹인 사자 보이즈의 등장으로 위기를 의식하고 펼쳐가는 판타지다. 목소리로 세상을 지키는 퇴마사 헌트릭스와 악령 사자보이즈의 경쟁에 대한민국의 문화를 섬세하게 녹였다.


아이돌 신을 배경으로 하는 만큼 등장하는 OST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몰이하고 있다. 1일 빌보드 홈페이지에 게재된 최신 차트에 따르면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는 발매 첫 주 판매량 3만1000장을 기록하며 빌보드 200 8위에 데뷔했다. 올해 OST 중 첫 10위권 진입이다.
빌보드 200은 전통적인 음반 판매량 점수에 스트리밍 횟수를 음반 판매량으로 환산한 SEA(streaming equivalent albums), 디지털음원 다운로드 횟수를 음반 판매량으로 환산한 TEA(track equivalent albums)를 합산해 매긴다. 극 중 무대영상에서 쓰인 헌트릭스의 골든과 사자보이즈의 유어 아이돌은 빌보드 핫 100 진입도 예측된다.
세계 최대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도 케이팝 데몬 헌터스로 물들었다. 미국 스포티파이 데일리 톱 송 차트는 유어 아이돌, 골든, 하우 잇츠 던, 소다팝 등 7곡이 100위 안에 들었다. 트와이스 정연, 지효, 채영 버전의 테이크 다운도 인기를 얻고 있다.
한국계 캐나다인 매기 강 감독은 ‘K’가 들어가면 열광하는 미국인들을 보며 제작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원타임 시절 테디의 팬이었던 매기 강 감독은 더블랙 레이블, 테디와 협업해 OST를 완성했다. 테디는 그룹 빅뱅, 블랙핑크의 프로듀서이자 현재 올데이프로젝트의 제작자로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 인기의 일등 공신으로 꼽힌다.
국내 음원 차트 순위 탄력받는 모양새다. 컴백하는 K-팝 가수들도 뚫기 어렵다는 멜론 톱100 차트에도 세 곡이나 진입했다. K-팝 그룹들의 커버 영상도 화제다.
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2020년 발매된 이터널리의 스페셜 안무 영상에 ‘데몬 헌터스 버전’이라는 이름을 붙여 공개했다. 한복 스타일의 의상과 옷자락을 휘날리는 퍼포먼스는 작품 속 사자보이즈를 연상시킨다. 실제로 제작진은 작품 속 캐릭터에 영감을 준 K-팝 그룹 중 하나로 투모로우바이투게더를 언급한 바 있다. 매기 강 감독과 제작사는 SNS에 해당 영상을 공유하며 감사를 표했다. 투어스, 라이즈 등도 사자보이즈의 소다 팝 커버 영상을 올리는 등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