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특보가 확대되면서 정부는 위기 경보를 경계로 격상했다. 지난해보다 증가하고 있는 온열질환 사고가 발생하자 보험사는 24시간 이내에 보험금을 지급하는 긴급 보상 프로세스를 운영하며 지자체도 기후위기 대응 보험을 통해 온열질환 보험금을 지급하는 등 사고 대응에 나섰다.
3일 행정안전부는 폭염 위기 경보 수준을 ‘주의’에서 ‘경계’ 단계로 상향 조정했다. 현재 전국 183개 특보구역 중 145개 구역(79%)에 폭염 특보가 발령됐다.
폭염 위기 경보 경계는 전국 특보구역 40% 이상 지역에서 일 최고 체감온도 33℃ 이상이 3일 이상 지속할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한다.
평년보다 5~6℃를 웃도는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온열질환자도 1년 전보다 20% 가까이 증가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5월 15일부터 전국 500여개 응급실을 찾은 온열질환자는 모두 470명이다. 지난해 온열질환자는 3704명에 달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28~30일 사이 전국 곳곳의 낮 기온이나 일평균 기온이 잇따라 역대 6월 신기록을 경신하며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NH농협생명은 여름철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 사고 대응 위해 보험금 24시간 이내 지급하는 보상 프로세스 운영한다. 운영은 오는 9월 12일까지 두 달여간 한시적으로 한다.
해당 프로세스는 전국 약 99만명의 ‘농업인NH안전보험’ 가입자가 대상이며 심사와 보상을 신속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전담 인력을 운영한다.
보험금 심사기준도 명확히 해 서류심사만으로도 보상이 가능한 건은 신속하게 처리하고, 복잡한 사례는 사전 조사를 통해 빠른 판단이 가능하도록 한다. 또 전국에 구축된 농협생명의 네트워크 인프라를 활용해 지역별 전담 심사자를 운영, 사고에 대한 현장 밀착형 대응체계를 마련했다.
박병희 NH농협생명 대표이사는 “기후 변화로 인한 이상 고온 현상이 반복되는 가운데, 농업인 여러분의 건강과 생계를 보호하는 것이 우리의 책무”라며 “사고 발생 시 신속하고 정확한 보상으로 농민들의 피해를 줄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경기도는 ‘경기 기후보험’을 통해 온열질환자에 보험금 지급했다. 경기 기후보험은 지난 4월 경기도가 전국 최초로 도입한 정책보험으로 기후위기로 인한 건강피해에 대비하고, 기후 취약계층을 포함한 도민 전체의 안전망을 구축하기 위해 만들었다.
경기 기후보험의 온열 질환 보장 항목으로 지급하는 것은 이번이 첫 사례로 경기도 군포시에 거주하는 50대 도민이 지난달 초 야외활동 중 어지러움 등 증상으로 의료기관을 방문해 열탈진 진단을 받아 10만원의 보험금이 지급됐다.
이주희 기자 jh224@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