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25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반도체 수출 증가세가 확대되는 등 IT 품목의 호조가 이어진 영향이다.
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5월 국제수지 잠정치에 따르면, 지난 5월 경상수지는 101억4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25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흑자 폭은 전월(57억 달러)보다 확대됐다. 전년 동월(90억9000만 달러)과 비교해서도 흑자 폭을 키웠다. 5월 기준으로는 2021년 5월(113억1000만 달러), 2016년 5월(104억9000만 달러)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크다.
상품수지는 수출이 569억3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과 비교해 2.0% 감소했다. 한은은 “반도체 수출 증가세가 확대되는 등 IT 품목의 호조가 지속됐으나 비 IT 품목이 자동차, 철강 및 석유제품 등을 중심으로 줄면서 4개월 만에 감소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수입은 462억7000만 달러로 7.2% 줄어들었다. 한은은 “자본재는 증가세를 유지했으나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원자재 감소 폭이 확대되면서 감소세가 지속됐다”고 전했다. 수입이 수출보다 더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106억6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서비스수지는 여행, 기타사업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22억8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5월 연휴 기간에 해외 여행객의 증가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소득을 중심을 21억5000만 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이전소득수지는 3억9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금융계정은 67억1000만 달러로 순자산이 증가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 해외투자가 41억3000만 달러 증가하고 외국인 국내투자는 3억2000만 달러 늘어났다. 증권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채권을 중심으로 100억9000만 달러, 외국인 국내투자는 채권을 중심으로 127억7000만 달러 증가했다.
최정서 기자 adien10@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