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트럼프 2기 출범 후 첫 기준금리 인하…0.25%→연내 2회 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AP/뉴시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18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9개월 만이자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첫 인하다. 

 

연준은 이날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무리하면서 기준금리를 기존 4.25∼4.50%에서 4.00∼4.25%로 내리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FOMC 투표권자 12명 중 11명이 찬성표를 던졌고,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 참모로 알려진 스티븐 미란 신임 연준 이사가 ‘0.5%포인트 인하’를 주장하며 혼자 반대표를 행사했다. 지난 7월 금리 동결에 반기를 들었던 트럼프 대통령 임명 인사인 미셸 보먼 부의장과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0.25%포인트 인하에 찬성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해임한 리사 쿡 이사는 당분간 이사직을 유지하도록 한 15일의 항소법원 판결에 따라 이번 회의에 참석했다.

 

지난해 9월 연준은 4년 반 만에 금리 인하를 재개한 뒤 12월까지 금리를 내렸으나 올해 들어 트럼프 행정부 출범(1월 20일)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인하 압박 속에서도 직전인 7월 FOMC때까지 잇달아 금리 동결을 결정한 바 있다.

 

연준은 FOMC 발표문에서 “최근 지표들은 경제 활동의 성장이 올해 상반기에 완화됐음을 시사한다”며 “일자리 증가는 둔화했고, 실업률은 소폭 상승했으나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인플레이션은 상승했으며, 다소 높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상태“라며 “고용에 대한 하방 위험이 증가했다고 판단해 금리 인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강하게 요구하고 시장 일각에서 예상했던 빅컷(0.50%포인트 이상 큰 폭의 인하)은 이뤄지지 않았다.

 

연준은 올해 말 기준금리 예상치의 중간값을 3.6%로 제시했다. 지난 6월 발표했던 3.9%에서 낮춘 것으로, 이를 고려하면 연내 0.25%포인트씩 두 차례 더 금리 인하가 단행될 전망이다. 올해 FOMC 회의는 10월 28∼29일과 12월 9∼10일 두 차례 남았다. 

 

이번 결정으로 한국(2.50%)과 미국 간 금리차는 상단 기준 1.75%포인트로 좁혀졌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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