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S모닝] “추석 연휴에 뭐 먹지?”…가성비 식당 변신한 편의점

추석 대표 메뉴 활용해 간편식으로
가성비+고퀄리티 명절 간편식 매년 성장세

편의점 4사가 긴 추석 연휴를 맞아 간편하게 한 끼를 해결하려는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명절 대표 음식을 풍성하게 담은 도시락을 출시했다. CU 매장에서 모델들이 추석 간편식을 소개하고 있다. BGF리테일 제공

긴 추석 연휴를 맞아 편의점이 홀로 추석을 보내는 ‘혼추족’을 위한 식당으로 변신한다. 고물가 장기화로 가성비와 특색을 두루 갖춘 간편식을 선보여 소비자들의 간편한 끼니 해결에 도움을 주겠다는 포부다. 특히 올해는 추석 연휴가 길어 1인 가구를 중심으로 편의점 명절 간편식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주요 편의점 업체의 명절 도시락 매출은 매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가 최근 3년간 명절 연휴 기간(당일 포함 3일 기준) 도시락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년 대비 성장률은 2022년 13.4%, 2023년 18.5%, 지난해 20.8%로 꾸준한 상승 곡선을 그렸다.

 

올해 설 연휴에는 도시락 매출이 전년 설 명절 대비 19.4% 늘어났으며, 특히 명절 한정판 도시락인 ‘설날 11찬 도시락’ 매출은 같은 기간 28.9% 증가했다.

 

CU는 이처럼 늘어나는 명절 간편식 수요에 따라 올해 추석 간편식 라인업을 예년 1종에서 올해 7종으로 확대 출시했다. 정찬 도시락, 모둠전, 갈비, 잡채 김밥 등 명절 한상을 그대로 옮겨온 듯한 다양한 메뉴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성했다.

 

대표 상품인 ‘한가위 11찬 도시락’은 달짝지근한 특제 소스로 구워낸 떡갈비를 비롯해 오미산적, 표고버섯전, 부추전, 김치전 4종과 고사리·시금치 등 나물, 떡까지 더해 명절 밥상의 풍성함을 그대로 담아냈다.

 

손이 많이 가는 명절 음식인 모둠전과 돼지 갈비로 각각 구성된 단품 도시락도 나온다. 이 밖에 너비아니 삼각김밥∙김밥, 잡채 삼각김밥, 당면 없는 잡채 양념김밥 등 명절 대표 반찬을 활용한 메뉴도 함께 선보인다.

 

GS25 매장에서 모델이 추석 도시락을 살펴보고 있다. GS리테일 제공

GS25도 명절 도시락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GS리테일에 따르면 올해 설 연휴(1월 28~30일) 당시 GS25에서 도시락 매출은 전주 대비 32.1% 증가했다. 명절 기간에도 1인 가구, 외국인 등 홀로 명절을 보내는 소비자들이 식당 대신 GS25 도시락을 즐기고 있는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이에 GS25는 ‘혜자’ 브랜드를 앞세운 ‘혜자추석명절도시락’을 선보인다. 이 제품은 9칸으로 구성된 전용 용기에 흑미밥, 김치볶음밥, 고구마밥 등 3종류의 밥과 함께 고추장갈비양념제육, 너비아니구이, 잡채, 3색 나물, 모둠전 등으로 풍성하게 구성됐다. 후식으로 콩가루쑥찹쌀떡까지 더해 명절의 정취를 살렸다.

 

세븐일레븐(상단)과 이마트24가 오는 30일 선보이는 추석 간편식 이미지. 각 사 제공

세븐일레븐은 추석 명절 대표 메뉴인 소불고기를 활용한 ‘오색찬란풍성한상도시락’과 ‘소불고기삼각김밥’을 선보인다.

 

오색찬란풍성한상도시락은 가격은 낮추고 용량은 늘려 달라는 소비자의 목소리를 반영해 전년 추석 도시락보다 가격을 400원 낮췄다. 그러면서 매실액에 양념한 소불고기를 메인으로 모둠전과 각종 나물, 탕평청포묵, 버섯갈비, 미니약과로 구성된 총 12가지 반찬으로 구성해 마치 한상차림을 옮겨 놓은 듯한 정성 가득한 구성을 자랑한다.

 

도시락과 함께 출시되는 소불고기삼각김밥은 달콤하고 짭짤한 간장 불고기 소스로 버무린 양념밥에 소불고기, 양배추, 팽이버섯을 듬뿍 담아 뚝배기 불고기를 먹는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세븐일레븐의 추석 간편식 2종은 상품 패키지에 전통 민속화 속 호랑이와 까치 이미지를 삽입해 명절의 전통적이면서도 정갈한 분위기를 더했다.

 

이마트24는 명절 대표 음식으로 구성한 ‘추석명절큰.Zip’도시락과 ‘추석보름달한판’을 선보인다. 명절 분위기를 낼 수 있는 반찬으로 한데 담은 것이 특징이다.

 

추석명절큰.Zip 도시락은 명절날 큰집에서 먹던 명절상을 도시락 하나에 압축했다는 의미를 담아 위트 있게 상품명을 지었다. 잡채, 불고기 등 명절 대표음식을 메인으로, 동그랑땡, 닭가슴살두부전, 해물파전, 고추장새우볶음, 도라지, 시금치, 고사리, 햄감자채, 볶음김치 등 총 12가지 반찬으로 푸짐하게 구성했다.

 

추석보름달한판은 상품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명절 대표 음식으로 한판을 구성했다. 잡채, 불고기, 동그랑땡, 닭가슴살두부전, 김치전, 해물파전 황태채무침, 3색나물, 볶음김치 등으로 구성해 다양한 명절음식을 모두 맛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매년 명절 전후 한정 기간에만 만나볼 수 있는 편의점 명절 도시락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특히 이번 추석은 연휴가 길어 편의점 간편식을 찾는 수요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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