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상반기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이용자가 사상 처음으로 1000만명을 돌파했지만, 거래대금과 시가총액 등 시장 규모가 10%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지난 6월 말 기준 95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말(107조7000억원)보다 14조4000억원(14%) 줄었다. 미국 관세 갈등, 지정학적 긴장 고조 등으로 인해 가상자산 가격 상승세가 둔화하고 변동성이 커진 탓으로 풀이된다.
비트코인은 해외에서 기관 투자가 늘면서 가격이 올랐지만 다른 가상자산은 혼조세였다. 비트코인 가격은 10만7135달러로 지난해 말(9만2666달러)보다16% 올랐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의 거래규모는 1160조원으로 지난해 말(1345조원) 대비 14% 감소했다. 일평균 거래금액도 6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말(7조4000억원) 보다 12% 줄었다.
가상자산사업자의 영업이익은 상반기 6185억원으로 지난해 하반기(7446억원)에 비해 17% 줄었다. 원화마켓은 6360억원의 이익을 기록한 반면 코인마켓은 174억원 적자를 냈다.
대기성 거래자금인 이용자의 원화예치금은 6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말(11조2000억원)에 비해 43%인 4조5000억원이 감소했다.
반면 가상자산 거래업자 등록 계정과 이용자는 증가세를 이어갔다. 6월 말 기준 등록 계정은 중복 및 휴면계정을 포함해 2444만개로 지난해 말 대비 140만개(6%)가 늘었다.
거래가능 개인·법인 이용자수는 지난해 말(970만명)보다 107만명(11%)이 늘어 1077만명을 기록했다. 1인당 계정이 2개꼴인 셈이다.
지난해 하반기와 마찬가지로 30대(28%) 비중이 가장 높았으며 40대(27%), 20대 이하(19%), 50대(19%), 60대 이상(7%)이 뒤를 이었다.
이용자 중 70%는 50만원 미만을 보유했으며, 1000만원 이상 자산 보유자 비중은 10%(109만명)으로 작년 말 대비 2%포인트 감소했다. 1억원 이상 보유자 비중은 1.7%(18만명)로 집계됐다. 가상자산 보관 및 지갑 사업자의 총 수탁고는 7398억원으로 지난해 말(1조5000억원) 대비 절반 가까이 줄었다.
국내에서 거래되는 가상자산은 총 1538개로 집계됐으며, 국내 투자자들은 글로벌 시가총액이 높은 가상자산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총 국내 상위 10대 가상자산 중 글로벌 상위 10대 가상자산에 포함된 가상자산은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XRP), 솔란, 도지코인, 에이다 등 6개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