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코스피가 3650선을 돌파하며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 기록을 새로 썼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18.83포인트(0.53%) 오른 3580.64로 개장해 오전 11시 5분쯤 3600선을 탈환 한 뒤 이후 고점을 높여갔다. 오후 2시30분쯤에는 3650선을 넘어서더니 한때 3659.91까지 오르며 장중·종가 기준 모두 최고점을 갈아치웠다. 이후 최종 95.47포인트(2.68%) 오른 3657.28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닥도 16.76포인트(1.98%) 오른 864.72를 기록하며 동반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의 미국산 대두 수입 중단을 비판하며 “식용유 등 교역 품목에서 중국과의 사업 관계 중단 검토”를 언급했다. 전날에 이어 국내 증시도 장 시작 전 하방 압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앞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전미실물경제학회(NABE) 연설에서 “은행 시스템 내 준비금이 충분한 수준에 도달한다고 판단되는 시점에 대차대조표 축소(양적긴축)를 중단할 계획”이라며 “그 시점이 앞으로 몇 달 내에 올 수 있다”고 밝히면서 금리인하 기대감이 다시 상승했다.

미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중국의 조선업체 제재에 따른 미중 갈등 재고조로 1%대 급락 출발한 이후 장중 파월 의장의 완화적인 발언에 힘입어 상승 전환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산 식용유 품목 수입 금지 검토 소식으로 재차 하방 압력을 받으면서 혼조세로 마감했다.
황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중 강경 발언과 단기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차익실현 압력에 노출되는 등 하방 요인이 존재하면서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완화적 발언과 전날 국내 반도체주들의 낙폭이 과대하다는 인식이 퍼지는 등의 상방 요인도 혼재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날 이재명 정부가 기존 규제지역인 강남3구·용산구를 포함한 서울 25개 구 전역과 한강 이남의 경기도 12곳 등 총 27곳을 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토지거래허가구역 등 ‘삼중 규제지역’으로 묶고 금융규제까지 강화하는 초강력 부동산 대책을 발표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10·15 부동산 대책 발표 후 부동산에서 주식시장의 자금이동을 자본 성장 기여도를 높이겠다는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되살아나 증권, 금융, 지주사 중심으로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이날 역시 반도체 업종이 랠리를 주도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삼성전자는 전날 3분기 실적 발표 ‘어닝 서프라이즈’ 효과에 힘 입어 3.82% 올랐으며, SK하이닉스 2.43%, 한미반도체도 10.33% 급등했다. 또한 건설주와 금융주도 일제히 상승했다. 대우건설 3.61%, DL이앤씨 2.82%, KB금융 4.33%, 신한지주 3.95%, 우리금융지주 2.82%를 기록했다.
한편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9원 하락한 1429.1원으로 출발했다. 미 금리 인하 기대감에 9.7원 내린 1421.3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