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월 아시아 순방을 계기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회동을 타진하고 있다고 CNN이 18일 보도했다.
CNN은 복수의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달 아시아 방문 중 김 위원장과의 회담 개최 방안을 비공개적으로 논의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구체적 순방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으며, CNN은 이번 논의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 회동과는 별개로 진행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백악관은 이번 순방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 조율에 집중하고 있다.
한국 정부 소식통은 “백악관 경호팀이 사전 방문 중 판문점에는 들르지 않았다”고 전했다. CNN은 2019년 6월 판문점 남북미 정상회담이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 48시간 만에 이뤄졌던 전례를 언급하며, 회담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긴 어렵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월 한미정상회담에서 “김정은과의 만남을 고대한다. 관계를 개선하고 싶다”고 언급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2018년 싱가포르, 2019년 하노이, 같은 해 판문점에서 세 차례 만났다. 11월 회동이 성사될 경우 6년 5개월 만의 네 번째 회담이 된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초 김 위원장 측에 서한을 전달하려 했으나 북한으로부터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달 최고인민회의 연설에서 “미국이 비핵화 집념을 버리고 현실을 인정한다면 대화할 수 있다”고 발언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APEC 계기 북미 회동 가능성을 언급했으나, 위성락 국가안보실장과 강경화 주미대사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CNN은 “현재 행정부 내에서 이번 순방과 관련한 실질적 준비가 진행되고 있지 않으며, 워싱턴과 평양 간 소통도 제한적”이라고 전했다.
김재원 기자 jki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