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이건희 선대회장 5주기 추모 행사... 이재용 메시지 나올까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4월 9일 일본 출장을 마친 뒤 서울 강서구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로 귀국하고 있다. 뉴시스

 오는 25일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 별세 5주기를 앞두고 추모 행사가 잇따라 열리는 가운데 이재용 회장이 삼성 경영과 관련한 메시지를 낼지 관심을 끈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20일 경기 용인 삼성전자 인재개발원에서 이 선대회장의 5주기를 맞아 추모 음악회를 연다. 음악회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해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 유족들이 참석할 전망이다. 지난 4주기 추모 음악회에도 유족과 삼성 사장단 등이 참석했고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조성진을 비롯해 세계 최정상급 오케스트라인 오스트리아 빈 필하모닉(빈필), 김봄소리 등이 공연을 펼친 바 있다. 

 

 이 선대회장의 기일 하루 전날인 24일에는 경기 수원 선영에서 5주기 추도식 열릴 예정이다. 별도 행사 없이 유족들과 삼성 사장단들이 모여 신경영 철학 등 고인의 업적과 뜻을 기릴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과 사장단은 추도식 이후 용인 삼성인력개발원으로 이동해 오찬을 함께할 전망이다. 

 

 세간의 관심은 이 회장이 이날 사장단을 향해 내놓을 메시지에 쏠린다. 앞서 2022년 당시 부회장이었던 이 회장은 추도식 후 사장단에 “지금은 더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며 “어렵고 힘들 때일수록 앞서 준비하고 실력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 회장이 지난 7월 사법리스크를 완전히 벗었고 미중 무역 갈등과 관세 전쟁 등 대외 불확실성이 심화한 상황이라 3년 만에 새 메시지를 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만약 이재용 회장이 메시지를 낸다면 삼성전자의 경영 위기를 타개하겠다는 다짐의 내용일 것으로 보인다. 

 

 추도식 직후인 27일은 이재용 회장이 삼성전자 회장직에 오른 지 3년이 되는 날이다. 다만 별다른 행사나 메시지는 준비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취임 때도 별다른 행사를 하지 않을 정도로 대외적 행사 대신 구체적 성과로 리더십을 입증하겠다는 평소 지론에 따른 것으로 추측된다. 지난해처럼 선대회장의 철학과 정신을 되새기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 선대회장은 1987년 부친인 이병철 창업 회장 별세 후 삼성그룹 2대 회장에 올랐다. 1993년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꿔라”로 대표되는 ‘신경영 선언’으로 그룹 혁신을 추진해 삼성을 글로벌 기업 반열에 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2014년 5월 서울 용산구 자택에서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뒤 6년 5개월여간 투병생활을 하다가 2020년 10월 25일 향년 78세로 세상을 떠났다. 

 

이정인 기자 lji201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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