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보이스피싱 피해 대학생 관련 대포통장 주범 구속

캄보디아 당국의 범죄단지 단속으로 적발돼 구금됐던 한국인들이 1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송환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경북경찰청 형사기동대가 캄보디아 보이스피싱 조직에 의해 감금·피살된 한국인 대학생 사건과 관련해 국내 대포통장 모집조직의 주범을 붙잡았다.

 

19일 경찰에 따르면 형사기동대는 피해자 박모 씨를 캄보디아로 출국시키는 데 관여한 20대 A씨를 전기통신금융사기 피해방지 및 피해금 환급에 관한 특별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A씨는 지난 7월 대포통장 알선책 홍모(20대·구속기소) 씨로부터 박 씨를 소개받아 박 씨 명의의 통장을 개설하게 한 뒤, 캄보디아로 출국하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은 이날 오전 11시 대구지법 안동지원에서 진행됐다. 손영언 부장판사는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은 지난 9월 초 홍 씨를 검거한 뒤 박 씨 명의 통장의 자금 흐름과 통신 기록을 추적하며 대포통장 유통 조직 전반에 대한 수사를 이어왔다.

박 씨는 지난 7월 17일 홍 씨 조직의 지시를 받고 캄보디아로 출국했으며, 3주 뒤인 8월 8일 캄폿주 보코산 인근 차량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현지 부검은 오는 20일 오전 9시 진행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관련자가 추가로 확인되면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A씨를 조사한 뒤 검찰에 구속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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