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 몰린 2026년 수능…대체로 순조롭게 진행(종합)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3일 오전 경기도교육청 제30지구 제17시험장인 수원시 영통구 효원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 경기사진공동취재단

 

7년 만에 가장 많은 수험생이 몰린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3일 전국에서 일제히 치러진 가운데 대체로 순조롭게 마무리됐다. 

 

2026학년도 수능은 이날 오전 8시 40분부터 오후 5시 45분(일반수험생 기준)까지 전국 1310개 시험장에서 실시됐다. 이번 수능엔 55만4174명이 지원했는데 지난해보다 3만1504명 늘어난 수준이다. 이는 2019학년도(59만4924명) 이후 7년 만에 가장 많다. 1교시 결시율은 9.4%를 기록했으며 1교시 지원자 54만8376명 가운데 49만7080명이 시험을 봐 응시율은 90.6%였다.

 

김창원 수능 출제위원장은 “2026학년도 수능을 교육과정에 맞춘 적정 난이도 중심으로 출제했다”고 밝혔다. 극도로 난이도가 높은 ‘킬러문항’은 배제하고 공교육 내용만으로 변별력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국어·수학은 선택과목 간 유불리 최소화, 영어는 절대평가 원칙에 따라 교육과정 기반으로 출제됐다. 탐구·제2외국어는 사고력 평가를 지향했으며 한국사는 기본 소양 중심으로 평이하게 구성됐다. 김 위원장은 고득점을 위해 사회탐구영역으로 몰리는 현상 ‘사탐런’에 대해선 교육과정 기반 출제를 통해 선택과목 유불리가 크지 않도록 했다고 밝혔다.

 

수험생들은 곧바로 대입 일정의 중심으로 다시 뛰어든다. 입시전문가들에 따르면 남아 있는 수시 전형에 응시할지 정시로 방향을 전환할지를 가채점 점수로 즉각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수시에서 정시로 갈아탈 경우 가채점 점수에 기반해 지원 가능한 대학군을 추려 세부 전략을 세워야 한다. 기억에 의존해 채점해야 할 경우에는 애매한 문항은 틀린 것으로 간주하는 것이 전략적 오류를 줄일 수 있다.

 

입시업계의 설명회는 시험 당일 저녁부터 속속 열렸다. 메가스터디는 수능 직후인 이날 오후 7시 30분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가채점 분석과 정시 전략을 발표했다. 이어 유웨이는 14일 온라인 설명회를, 종로학원은 15일 세종대 컨벤션센터에서 온·오프라인 설명회를 개최한다. 이투스도 15일부터 16일까지 강남하이퍼·청솔학원에서 수험생들을 상담한다. 


수능은 예년보다 전국이 포근하고 맑은 날씨 속에서 치러졌다. 다만 아침부터 전국 곳곳에서 각종 에피소드가 발생하기도 했다. 경찰은 수험생들의 시험 편의를 위해 순찰차 수송·에스코트 등 총 234건 처리한 것으로 발표했다. 경찰청 발표에 따르면 이날 전국적으로 ▲순찰차 수송 134건 ▲에스코트 36건 ▲수험표 전달 16건 ▲주정차 차량 이동 등 기타 지원 48건 등 총 234건의 수험생 지원이 이뤄졌다.

 

주요 사례로는 오전 5시43분쯤 경기도 화성시 서해안고속도로 팔탄분기점 서울 방향 부근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전 차로가 통제되면서, 수험생 한 명이 순찰차에 탑승해 약 50㎞ 떨어진 서울 중구 이화여자고등학교 시험장까지 이동했다. 해당 조치는 경기남부청 고속도로순찰대가 수행했다.

 

서울 강서구에서는 수능에 응시해야 할 자녀가 결시하고 사라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휴대전화 위치 추적을 통해 실종자 위치가 마포대교 북단으로 파악했다. 이에 여의도 수난구조대, 고속정 1대가 함께 한강에서 수색 작업을 벌였다. 하지만 이내 학생이 여의도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인근에서 무사히 발견해 부모에게 인계했다.

 

김재원 기자 j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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