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표 DB손해보험…품질경영 통해 연평균 11% 성장

글로벌 보험금융그룹으로 도약

지난 19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 제 51회 국가품질경영대회에서 DB손해보험 정종표 대표이사(가운데)와 직원들이 철탑산업훈장을 수상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DB손해보험 제공

 정종표 DB손해보험 대표이사가 최근 국가품질경영대회에서 철탑산업훈장을 수상하면 그의 리더십과 경영 성과가 재조명되고 있다. 그는 DB손보의 전신인 한국자동차보험에 입사해 37년간 현장을 누빈 보험 전문가다.

 

 23일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정 대표이사는 2023년 취임한 이후 ‘고객에게 최고의 품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보험사’라는 목표 아래, 품질 경영을 기업 문화로 정착시키는 데 힘써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경영 방침은 연평균 두자릿수(11.2%) 성장의 토대가 됐다.

 

 대표적으로 2023년 6월 인공지능 비서시스템 도입 이후 보험설계 자동화로 연간 65억5000억원의 비용을 절감했다.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은 화면 미러링 기술을 활용한 텔레마케팅 간소화 서비스는 약 130억원의 재무 효과를 창출한 것으로 추산된다. 또한 자동차 수리비의 비교견적 플랫폼을 업계 최초로 구축해 과잉수리 방지와 고객피해 예방이라는 일석이조의 성과를 거뒀다.

 

 강점인 자동차보험의 경우, 손보업계 전반적으로 손해율이 상승하면서 실적이 크게 악화된 게 사실이다. 최근 2~3년간 경쟁이 심화돼 보험료가 많이 떨어진 측면도 있지만, 올해 하반기부터 이같은 분위기가 바닥을 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DB손보는 “올해 누적로 봤을 때 흑자로 시현하고 있는 회사는 대형 손보사 중에 당사 밖에 없다”고 밝혔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괄목한 만한 성적을 냈다. DB손보는 현재는 미주지역 내 4개 지점(괌∙하와이∙캘리포니아∙뉴욕)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외 10개 주에서 사업면허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미주지역 매출은 5억1130만달러로 불어났다. 게다가 올해 국내 보험사에선 처음으로 미국 현지 보험사 ‘포테그라’ 인수를 성사시키면서 글로벌 보험금융그룹으로의 도약을 본격화했다. 

 

 중국 등 아시아시장 공략에도 나선 DB손보는 베트남 현지에 디지털 상품 설계 및 채널관리 체계를 이식해 품질 경쟁력을 강화했다. 이밖에 인도네시아·미얀마에 사무소를 개설하는 등 인도차이나반도 중심의 글로벌 보험망을 구축했다.

 

 DB손보는 주주환원 등을 비롯한 밸류업 정책과 관련, 상법 개정이나 포테그라 인수가 최종 마무리된 이후인 내년에 투자자 등과 소통의 장을 마련할 계획이다.

 

 홍예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포테그라 인수를 통한 중장기 기업가치 제고는 기대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기업가치 제고 계획 관련, “제반 상황이 정리되는 대로 추가적인 소통을 할 것이라 밝힌 점도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노성우 기자 sungco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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