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정상회의] 2028년 韓서 개최…李 대통령 “의장직 책임 막중”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2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엑스포 센터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단체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한국이 오는 2028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개최한다. 이에 따라 한국은 2010년 서울 G20 이후 18년 만에 한국 개최를 확정하게 됐다. 

 

이 대통령은 23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제3세션에 참석해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의장으로서)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8년 G20 정상회의에서는 한국이 의장국, 이재명 대통령이 의장 역할을 맡게 된다.

 

이어 “대한민국은 위기의 순간마다 국제사회의 나침반이 돼 준 G20을 함께 설계한 나라”라며 “G20 정상회의 출범 20주년인 2028년에 의장직을 맡아 (회원국들과) 함께 여정을 이어가려 한다. G20이 국제 경제 협력을 위한 최상위 포럼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앞서 전날 채택한 ‘G20 남아공 정상 선언문’에는 한국의 2028년 G20 정상회의 의장국 수임 내용이 담겼다. 선언문에는 “2026년 미국 의장국 하에서 협력하고 2027년 영국, 2028년 대한민국에서 다시 만나기로 약속한다”는 문구가 포함됐다.

 

이와 관련 오현주 대통령실 국가안보실 3차장은 이날 오전 요하네스버그 현지에 마련된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이번 의장직 수임은 국격을 제고한 것”이라며 “이로써 이 대통령은 임기 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이어 G20 정상회의 의장직도 맡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국 정상이 안보리와 APEC, G20 의장직을 모두 수임한 것은 이 대통령이 최초다.

 

오 차장은 “특히 G20 정상회의 출범 20주년을 맞이하는 2028년에 의장국을 수임하게 됨으로써 오늘날 복합적 국제 현안에 대한 G20 협력의 강화를 도모하는 데에 우리나라가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다만 미국이 반대 의사를 밝힌 다자무역이나 기후위기를 이 대통령이 강조한 것이 미국의 반발을 부를 수 있지 않으냐는 취지의 질문에 대해서 오 차장은 “미국 역시 내년 G20 의장국을 맡기로 돼 있다. (미국도) 문안 협상에도 참여했다”며 “이번에 미국이 G20에 불참한 것은 꼭 G20의 필요성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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