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25일 중동·아프리카 4개국을 순방을 모두 소화하고 귀국길에 올랐다.
이 대통령은 이날 튀르키예 한국전 참전 기념탑을 찾아 헌화한 뒤 재외동포들과의 오찬 일정을 끝으로 7박10일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중동 순방일정을 마무리했다. 한국시간으로 26일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첫 순방지인 아랍에미리트(UAE)에서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고 단순한 무기 구매·수출을 넘어 무기 체계의 공동 개발·공동 생산에 의견을 모았다.
이 대통령은 순방 중 전용기 기내간담회에서 “UAE에서 가장 큰 성과를 거뒀다. 사전에 비서실장이 특사로 가서 협업할 수 있는 분야를 정리하고 구체적 사업도 발굴해 실질적인 큰 성과가 난 것 같다”고 전했다.
두 번째 방문국인 이집트에서는 압델 파타 알시시 대통령과 한·이집트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 추진에 합의했다. K-9 자주포 공동생산을 기반으로 FA-50 고등훈련기, 천검 대전차 미사일 등 협력 확대 방안도 논의했다. 알시시 대통령은 카이로 공항 확장 공사를 한국 기업이 맡아달라고 직접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G20에서는 글로벌 AI(인공지능) 기본사회와 포용성장 비전을 제시하고, 다자무역체계 복원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중견국 협의체인 믹타(MIKTA) 회의를 주재하고, 프랑스·독일·인도·브라질·일본·중국 정상과 연쇄 양자회담도 진행했다.
오현주 국가안보실 3차장은 “이번 G20 정상회의 참석을 통해 글로벌 책임 강국으로서 위상을 강화했다”고 평가했다.
오는 2028년에는 G20 정상회의 의장국을 수임하는 성과도 얻었다. 대통령실은 “임기 첫해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 의장국 수행,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의 성공 개최에 이어 G20 의장국까지 수임해 달라진 우리 위상을 재확인하고 국제사회 연대와 협력을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마지막 방문국인 튀르키예에선 정상회담을 통해 방산·원전·바이오 등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고, ‘전략적 동반자 관계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