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스 쿠팡 대표, 국회 위증 혐의 14시간 조사 후 귀가

해롤드 로저스 쿠팡 한국법인 임시 대표가 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대에서 국회증언감정법의 위증 혐의를 받는 피고발인 신분으로 조사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해롤드 로저스 쿠팡 한국법인 임시 대표가 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대에서 국회증언감정법의 위증 혐의를 받는 피고발인 신분으로 조사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경찰이 국회 위증 혐의로 고발된 해롤드 로저스 쿠팡 한국법인 임시 대표에 대해 장시간에 걸친 고강도 조사를 마쳤다.

 

7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반부패수사대는 국회증언감정법상 위증 혐의의 피의자인 로저스 대표를 약 14시간 조사했다.

 

로저스 대표는 지난 6일 오후 1시 30분쯤 청사에 출석하며 “쿠팡은 계속해 모든 정부 조사에 협조할 것이고 오늘 수사에도 성실하게 임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그는 이날 오전 3시 25분쯤 마포구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청사를 나오면서 ‘위증 혐의를 인정했느냐’, ‘국정원이 개인정보 유출범 접촉을 지시한 게 맞느냐’ 등 취재진의 질문을 받았으나 답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경찰은 로저스 대표가 국회 청문회에서 내놓은 발언이 사실인지, 사실이 아니라면 허위라는 인식이 있었는지 등을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난해 12월 30∼31일 국회에서 열린 쿠팡 사태 연석 청문회에서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 용의자를 접촉해 조사하고 노트북을 회수한 게 국가정보원의 지시라는 취지로 답변했으나 국정원은 부인했다.

 

로저스 대표의 경찰 출석은 지난달 30일에 이어 두 번째다. 첫 경찰조사에서는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셀프 조사’로 증거를 인멸한 혐의(공무집행방해 등)를 추궁했다.

 

로저스 대표는 청문회 직후 출국한 뒤 경찰의 두 차례 출석 요구에 불응하다 신병확보 가능성이 거론되자 입국해 조사받았다.

 

로저스 대표는 오는 23일 미국 하원 법사위원회에 출석이 예상된다. 이 때문에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 쿠팡의 산업재해 은폐 의혹에 대한 소환 조사가 추가로 이뤄질 가능성이 거론된다.

 

로저스 대표는 2020년 쿠팡 물류센터에서 야간노동을 하다 숨진 고(故) 장덕준 씨의 산업재해 책임을 축소·회피하는 보고를 지시했다는 혐의도 받고 있으나, 아직 조사는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경찰은 로저스 대표에게 증거인멸과 업무상과실치사 등 혐의를 적용하고 장씨의 휴대전화와 작업장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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