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안티에이징 의료에 대한 관심이 단순한 피부 관리 수준을 넘어 얼굴 구조 개선으로 확대되고 있다.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주름이나 처짐을 단순 미용 문제가 아니라 삶의 질과 연결된 관리 영역으로 바라보는 인식도 늘어나는 분위기다.
실제 한국을 찾는 외국인 환자 가운데 피부과와 성형외과 등 미용 분야 비중은 꾸준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의료기관을 찾은 외국인 환자는 2023년 약 60만명으로, 피부과와 성형외과 진료가 상위권을 차지한다.
최근에는 절개 수술보다 회복 기간이 짧은 비수술 안티에이징 시술에 대한 상담이 늘면서 자연스럽게 젊어 보이는 얼굴을 원하는 수요도 확대되는 분위기다.
하지만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리프팅을 했는데 효과가 왜 다르냐”, “실리프팅만 하면 처짐이 해결되느냐” 같은 질문이 반복된다. 얼굴 처짐의 원인이 단순한 피부 탄력 저하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조민영 팽팽클리닉 대표원장에게 실제 상담실에서 자주 나오는 질문들을 정리해 들었다.
-안티에이징 시술을 찾는 연령층이 달라지고 있나.
“과거에는 처짐이 어느 정도 진행된 뒤 치료를 고려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변화가 시작되는 시점에서 상담을 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
30~40대 환자 가운데 예방적 관리 차원에서 상담을 받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완전히 처진 뒤 교정하기보다 변화가 시작되는 단계에서 관리하려는 경향이 나타난다.
외국인 환자 유입도 늘어나는 추세다. 본원은 지난 상반기 기준 외국인 내원 비중은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63% 증가했다. 올해 일본과 미국 등 총 16개국에서 환자가 방문했으며, 연령대 역시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흐름의 배경으로 최근 K-콘텐츠의 글로벌 흥행이 아닐까 생각한다.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연스럽게 K-의료, 특히 미용·안티에이징 분야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해외 환자의 경우 한국에 장기간 머무르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시술 효과가 비교적 오래 유지되는 치료를 선호하는 편이다.”
-나이가 들면 왜 얼굴이 처질까.
“얼굴 처짐은 피부만의 문제로 보기 어렵다. 얼굴은 피부뿐 아니라 지방층, 근막, 인대 구조가 함께 이루는 완성체다. 나이가 들면 피부 탄력이 감소할 뿐 아니라 지방의 위치와 볼륨도 변한다.
젊은 시절에는 중안부 지방이 비교적 균형 있게 분포해 얼굴에 입체감을 만든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일부 부위에서는 지방 볼륨이 줄고, 일부에서는 지방이 아래 방향으로 이동하면서 턱선이나 팔자주름 주변이 무거워 보일 수 있다.”
-체중 변화도 얼굴 처짐에 영향을 줄까.
“감량 이후 얼굴 처짐을 호소하는 사례도 적잖다. 체중이 급격히 줄어들면 얼굴 지방 볼륨이 빠지면서 꺼짐이 두드러질 수 있다. 반대로 지방이 늘어나면 턱선이나 볼살이 무거워 보일 수도 있다. 특히 중년 이후에는 피부 탄력이 함께 감소하기 때문에 체중 변화가 얼굴 윤곽 변화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리프팅 시술만 하면 처짐이 해결되는 걸까.
“아니다. 처짐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얼굴 처짐은 피부 탄력 저하, 지방 볼륨 감소, 인대 구조 변화 등 여러 요인이 함께 작용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단순히 피부를 당기는 방식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
가령 피부 탄력이 주요 원인이라면 에너지 기반 리프팅이나 실리프팅이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중안부 지방 볼륨이 감소한 경우에는 볼륨 보충 치료가 함께 고려될 수 있다. 또 턱선이나 심술보 부위처럼 지방이 아래로 이동한 경우에는 얼굴 전체 균형을 고려한 접근이 필요하다.”
-최근 안티에이징 치료에서 지방이 주목받는 이유는.
“최근 안티에이징 의료에서는 지방 조직의 역할에 대한 연구도 늘고 있다. 자가 지방 조직에는 지방유래 줄기세포가 포함돼 있다. 이 세포는 조직 재생과 혈관 형성에 관여할 가능성이 연구되면서 피부 상태 개선이나 볼륨 회복을 위한 다양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복부 허벅지 등 지방흡입 시술로 채취한 지방 조직은 단순히 체내 에너지를 저장하는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성장인자와 세포를 포함하고 있어 재생의학 분야에서도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얼굴 처짐을 예방하는 생활습관도 있을까.
“체중 관리와 자외선 관리의 중요성은 무엇보다 크다. 급격한 체중 변화는 얼굴 볼륨 변화를 만들 수 있고 자외선은 피부 탄력 감소를 가속화할 수 있다. 장기간 강한 자외선에 노출되면 콜라겐 감소가 빨라질 수 있기 때문에 자외선 차단 등 기본적인 피부 관리가 중요하다. 또한 충분한 수면과 균형 잡힌 식습관 역시 피부 건강 유지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