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AI 도입 미래형 ‘제4고대병원’… 동탄에 짓는 이유는

윤을식 고대의료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이 30일 기자간담회에서 고대 동탄병원에 대한 당위성과 목표를 말하고 있다. 고려대의료원 제공
윤을식 고대의료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이 30일 기자간담회에서 고대 동탄병원에 대한 당위성과 목표를 말하고 있다. 고려대의료원 제공

 

“폭넓은 AI(인공지능) 활용으로 대표되는 ‘미래의료’를 누군가는 빠르게 시작해야 할 시점이다.”

 

고려대학교의료원이 30일 서울 종로구의 포시즌스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경기 화성시 동탄에 건립할 제4고대병원의 청사진을 밝혔다. 윤을식 고대의료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2035년 개원이 목표인 이 병원에 대해 “설계부터 AI를 활용하면서 관련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도입할 것”이라며 미래병원으로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기존 안암병원·구로병원·안산병원을 보유한 고대의료원은 약 4년 전부터 제4병원을 준비했다. 지난해 12월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화성시로부터 동탄2 신도시 종합병원 건립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최종 선정되며 본격적으로 사업의 돛을 올렸다. 이달 18일에는 화성시, LH, 우미건설, 미래에셋증권, 리즈인터내셔널과 6자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성호성 고대의료원 의무기획처장은 “초고령화 사회가 빠르게 도래하며 의료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상황이자 AI, 로봇, 빅데이터 기반의 미래의료기술의 표준화 및 기준 제시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지역 간 의료불균형 및 서울 의료쏠림 현상을 완화할 수 있다”고 고대 동탄병원의 당위성을 짚었다.

 

자율형 AI 기반 스마트 미래병원으로 탄생할 고려대 동탄병원 조감도. 고려대의료원 제공
자율형 AI 기반 스마트 미래병원으로 탄생할 고려대 동탄병원 조감도. 고려대의료원 제공

 

우선 700병상 규모의 최상급 종합병원으로 준비되는 고대 동탄병원은 디지털 병리, 이미징센터, 유전자센터, 세포치료센터, 디지털트윈예방관리센터 등 미래의료기술과 인프라가 집약될 계획이다. 특히 스스로 상황을 판단하고 업무를 완수하는 ‘에이전틱 AI’ 및 거대언어모델(LLM) 기반 시스템을 통해 진료 정확도와 행정 효율을 획기적으로 높인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병원뿐만 아니라 회복기 재활병원, 노인복지주택 등의 전 생애주기 복합케어 기능이 포함된 미래형 의학 플랫폼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지역 사회 전반의 복지 수준을 높이는 역할은 물론 감염병 창궐 및 재난상황, 산업재해 시 필수 의료거점 역할을 한다는 것.

 

동탄이라는 지리적 요인도 여러모로 의미가 있다. 화성시는 지난해 특례시로 승격했고, 올해 1월 기준 106만 인구에 달하지만 상급 종합병원은 전무하다. 화성시민은 수원 및 서울 등 인근 지역으로 이동해서 치료를 받는 실정인 것.

 

전국 최대 산업단지임에도 외상 전문 응급체계가 구축되지 않은 점도 문제다. 이러한 화성에 상급 종합병원이 들어서면 지방 환자 및 의료진의 서울 쏠림 현상을 완화하는 방파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게 고대의료원의 설명이다.

 

고대 동탄병원의 청사진을 전하는 기자간담회에서 경기 화성시의 의료 연관 특성이 전달되고 있다. 박재림 기자
고대 동탄병원의 청사진을 전하는 기자간담회에서 경기 화성시의 의료 연관 특성이 전달되고 있다. 박재림 기자

 

수도권 남부 융복합 바이오 연구의 총아로서도 기대를 모은다. 화성에 위치한 글로벌 첨단기업들은 물론, 광교, 용인 테크노밸리와 오송 생명과학단지를 연결하는 거대한 클러스터의 핵심축으로서 국가 바이오산업 생태계 확장에도 역할을 할 수 있다.

 

윤을식 의무부총장은 “고려대 동탄병원은 수도권 남부를 아우르는 새로운 의료 허브 역할뿐만 아니라 지역의료 전달체계를 확고히 지키는 핵심 기관이 될 것”이라며 최상의 맞춤형 정밀의료와 환자 경험을 제공하는 첨단 스마트 AI 기반 미래병원을 약속했다.

 

이어 “안암병원, 구로병원, 안산병원에 동탄병원이 합류해 쿼드(Quad) 체제를 바탕으로 중증희귀난치성 질환을 정복하고 융복합 바이오헬스케어 연구 생태계 확장을 통해 차원이 다른 성장세를 이뤄 글로벌 탑티어 의료기관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전했다.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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