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입양할 강아지가 이 비누를 쓰고 늘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랐으면 좋겠어요.”
유기동물 인식 개선을 위한 반려동물가족축제 ‘2026 너는솔로, 나는반려’가 반려인들의 높은 관심 속에 개최됐다. 이번 행사에서는 반려동물 굿즈 판매와 함께 반려견의 건강·추억을 챙길 수 있는 체험형 팝업 부스들이 주목을 받았다. 그중에서도 천연 재료를 활용한 ‘펫 천연비누 만들기’ 체험존은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이날 부스를 이끈 박혜서 파이토 숨솝 대표는 반려견을 향한 진심에서 비누 제조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첫째 반려견인 은동이가 아토피 피부염 때문에 밤잠을 설치며 가려워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시작하게 됐다”며 “시중의 세정제들은 세정력을 위해 합성 계면활성제 같은 화학 성분이 포함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국제 허벌리스트로서 식물의 치유력을 믿고 자극 없이 피부를 지켜줄 수 있는 ‘자연주의 케어’를 직접 실현하고자 했다”고 전했다.
박 대표는 제품의 차별점으로 전문 레시피를 강조했다. 그는 “액상 제품과 달리 고품질 식물성 오일에 허브를 1000시간 이상 우려낸 베이스를 사용한다”며 “화학 첨가물 없이 긴 시간 자연 건조하는 방식을 고수해 반려견과 환경에 무해한 가치를 지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클래스에서는 보호자들이 진지한 표정으로 재료를 고르고 박 대표의 설명에 따라 직접 비누를 빚어내는 등 시종일관 따뜻하고 열정적인 분위기가 이어졌다. 아이에게 무해한 성분인지 꼼꼼하게 메모를 해가며 질문을 던지는 반려인부터, 고소한 허브 향을 맡으며 정성스레 비누 모형을 잡는 손길들로 부스 안은 활기가 넘쳤다. 현장에서는 직접 만든 비누를 들고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관람객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이날 유기견 입양을 염두에 두고 강서구 가양동에서 가족과 함께 부스를 찾은 김다은 양의 손길도 분주했다. 평소 만들기를 좋아한다는 김양은 “현장에서 직접 비누를 빚어보니 정말 신기하다”며 “유기견을 입양한 후에도 오늘 배운 대로 직접 건강한 비누를 만들어 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어 “우리가 데려올 강아지가 이 비누를 쓰고 매일매일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좋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반려견의 피부 건강을 챙긴 반려인들의 발길은 이내 옆 부스에 마련된 ‘양모펠트 키링 만들기’ 체험존으로 이어졌다. 반려동물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간직할 수 있는 굿즈 제작 공간 역시 나만의 굿즈를 만들려는 이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참가자들은 테이블에 둘러앉아 강아지 사진을 옆에 띄워둔 채, 색색의 양모 실을 고르고 전용 바늘로 모양을 잡아가는 데 여념이 없었다. 손끝에서 반려견의 쫑긋한 귀와 동그란 눈망울이 그대로 재현될 때마다 탄성이 터져 나왔다. 서로의 완성품을 비교하며 반려견 자랑을 이어가는 이들로 부스 안은 온종일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SNS 소식을 접하고 중랑구에서 행사장을 찾은 김소안 양은 정성스레 바늘을 움직였다. 김양은 “평소 강아지에 관심이 많았는데 직접 키링을 제작해보니 향후 여건이 된다면 꼭 반려견을 입양하고 싶어졌다”며 “오늘 현장에서 아기처럼 예쁜 옷을 챙겨 입은 강아지들을 많이 만날 수 있어 정말 신기하고 즐거웠다”고 전했다.
이날 함께 체험에 참여한 반려인 이영은 씨의 소감도 이어졌다. 이씨는 “휴대폰 속 우리 아이 사진을 보며 바늘로 콕콕 찌르다 보니 어느새 닮은꼴 인형이 완성돼 신기했다”며 “시중에서 파는 완제품보다 내 손때와 정성이 묻어있어 가방에 달고 다니면 훨씬 더 애착이 갈 것 같다”고 말했다.
주다솔 기자 givesol@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