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성과급 갈등’ 확산 조짐…페이 이어 뱅크도?

 

카카오의 성과급 갈등이 계열사 전반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카카오페이가 이미 파업 등 쟁의행위에 나설 수 있는 절차를 밟은 데 이어, 카카오뱅크까지 향후 논의에 가세할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성과급 갈등이 금융권으로로 확산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2일 IT·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 본사를 비롯해 카카오페이 등 5개 법인이 임금협약 교섭 결렬을 이유로 조정 절차를 진행 중이다. 카카오페이 등 일부 계열사는 조정이 결렬되면서 쟁의권을 확보했고, 카카오 본사는 노사 합의로 조정 기일을 연장한 상태다. 다음 조정 결과에 따라 카카오 창사 이후 첫 본사 차원의 파업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워졌다.

 

갈등의 핵심에는 성과급 산정 방식과 보상 배분 기준이 있다. 노조는 회사가 역대 최대 실적을 내세우면서도 성과를 만든 직원들에게 돌아가는 몫은 제한적이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임원 보수와 직원 보상 간 격차, 성과급 지급 기준의 불투명성, RSU를 성과 보상에 포함할지 여부 등을 두고 노사 간 인식 차가 큰 상황이다. 사측은 성과급을 포함한 보상 체계는 회사별 실적과 경영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노조는 성과에 걸맞은 예측 가능한 배분 기준이 필요하다고 맞서고 있다.

 

금융 계열사인 카카오페이가 먼저 전면에 나서면서 카카오뱅크의 향후 움직임에도 관심이 쏠린다. 카카오뱅크는 인터넷전문은행 중에서도 안정적인 수익성을 보여온 만큼, 그룹 내 성과급 논쟁이 장기화될 경우 내부 직원들의 보상 요구가 커질 수 있다. 특히 같은 카카오 계열 금융사인 카카오페이가 쟁의 국면에 들어선 만큼, 카카오뱅크 내부에서도 성과 공유 기준과 임금 협상 방향을 둘러싼 압박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이번 갈등은 단순한 일회성 성과급 다툼을 넘어 IT·플랫폼 업계 전반의 보상 체계 논쟁과 맞닿아 있다. 삼성전자에서 시작된 영업이익 연동 성과급 논의가 플랫폼 기업으로 옮겨붙으면서, 실적 개선의 과실을 어떻게 나눌 것인지가 노사 관계의 핵심 의제로 부상했다. 카카오 노사가 조정 국면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할 경우 성과급 갈등은 카카오페이를 넘어 카카오뱅크 등 다른 계열사로 번지면 그룹 차원의 노사 리스크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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