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7%대에 진입하면서 차주들의 이자 부담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하반기 금리 인상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시장금리가 뛰고, 은행권 대출금리에도 상승 압력이 반영되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금리 인상이 현실화될 경우 주담대 금리 상단이 8%대까지 오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고정형 5년 금리는 지난달 29일 기준 연 4.26~7.10%로 집계됐다. 지난달 9일 연 4.25~6.85%와 비교하면 하단은 0.01%포인트, 상단은 0.25%포인트 상승했다. 주담대 6개월 변동금리는 연 3.63~6.03% 수준으로 나타났다. 일부 은행에서는 고정형 주담대 금리 하단도 5%대를 넘어선 상태다.
대출금리 상승은 기준금리보다 시장금리 움직임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 결과로 풀이된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28일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했지만 물가와 성장률 전망을 동시에 상향하며 향후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에 채권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금통위 당일 국고채 5년물 금리는 연 3.992%로 전일보다 0.042%포인트 올랐고, 국고채 10년물 금리도 연 4.147%로 0.045%포인트 상승했다. 고정형 주담대의 지표가 되는 은행채 금리도 오름세를 보이면서 대출금리에 반영되고 있다.
차주 입장에서는 기준금리가 동결됐음에도 체감 금리가 오르는 상황이다. 특히 최근 주택 매수자와 기존 대출자의 갈아타기 수요가 금리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어, 금리 상단 상승은 신규 차주의 대출 한도와 원리금 상환 부담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변동금리 차주의 경우 향후 기준금리 인상이 현실화되면 코픽스 등 지표금리를 통해 추가 부담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은행권에서는 당분간 주담대 금리 불안이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고, 이 경우 대출금리 상단이 추가로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가계대출 관리 기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금리 부담까지 커지면서 무리한 주택 매입이나 고금리 대출을 활용한 자금 조달에 대한 경계감도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