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시장에서 올해 로봇주가 150% 넘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젠슨 황 방한 기대감과 로봇 협력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시가총액 50조원 이상인 대형주 중 로봇산업으로 주목받는 현대자동차·현대모비스·기아·LG전자의 올해 평균 상승률은 155%로 집계됐다.
지난 2일 종가 기준 LG전자의 주가는 9만1400원에서 39만2500원으로 329% 급등했다. 지난달 21일과 29일, 이달 1일 세 차례 상한가를 기록한 바 있다.
LG전자는 주력 업종인 가전을 넘어 물류에 쓰이는 ‘클로이 캐리봇’과 홈 로봇 ‘클로이드’ 등 로봇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범용 휴머노이드 추론 모델인 ‘아이작 그루트’를 기반으로 자체 피지컬 AI 모델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로보틱스 자회사인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선보이며 기대감이 높아졌다. 현대모비스는 아틀라스 핵심 부품 공급처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현대차는 144%, 현대모비스와 기아는 각각 105%, 40% 크게 상승했다.
대표적인 로봇 관련주인 두산로보틱스는 107%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레인보우로보틱스와 로보티즈도 각각 54%, 50% 올랐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한국은 훌륭한 생태계를 가지고 있어 기업들이 매우 뛰어나다”며 “엔비디아도 한국의 로보틱스 발전에 기여할 수 있길 바란다”고 언급한 이후 관련 종목들이 급등했다. 여기에 오는 4일 방한 기대감도 상승세를 뒷받침했다.
하반기에도 로봇주 상승 동력 이벤트들이 기다리고 있다. 현대차는 3분기 휴머노이드 로봇 투입을 위한 훈련 사업 로봇 메타플랜트 응용센터(RMAC)를 개소한다. 로봇의 훈련뿐 아니라 실제 공정 검증, 작업 데이터 축적, 재학습을 잇는 피지컬AI 테스트베드 역할을 수행한다.
7∼8월에는 테슬라의 옵티머스 3세대(V3)가 양산이 예정돼 있다. 테슬라는 올 연말 연간 100만대 생산능력을 확보가 가능하다고 밝히면서 상용화 기대감도 높아졌다. 중국 로봇기업 ‘유니트리’도 이달 안에 상하이 증시에 처음으로 상장 예정이다.
최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핵심 이벤트는 젠슨 황 방한, 현대차 로보틱스 로드맵 구체화, 테슬라 옵티머스 3세대 출시”라며 “결국 주가는 이러한 이벤트들의 실현 가능성을 점검하면서 상승 동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현민 기자 jhm3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