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천후도 끄떡없다…배민, 성능 개선한 배달로봇 ‘딜리’ 투입

배달의민족이 3일 배달 로봇 ‘딜리’ 신규 모델을 현장에 투입했다. 우아한형제들 제공
배달의민족이 3일 배달 로봇 ‘딜리’ 신규 모델을 현장에 투입했다. 우아한형제들 제공

 배달 현장에서 40도에 육박하는 폭염, 급작스러운 폭우에도 묵묵히 자신의 업무를 수행하는 ‘로봇 파트너’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배달의민족(배민)이 지난해 2월 도입한 배달 로봇 ‘딜리’에 재활용이 가능한 경량 소재를 입혀 성능을 개선하고 이를 계기로 로봇 활용 범위를 확장할 방침이다.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딜리 신규 모델이 배민B마트 로봇 배달 현장에 투입된다고 3일 밝혔다. 배민은 실전 투입에 앞서 지난달 한국로봇산업진흥원(KIRIA)으로부터 신규 모델의 운행안전인증을 획득한 바 있다.

 

 배민은 지난해 2월부터 배민B마트 강남논현점을 중심으로 로봇 배달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소비자가 B마트 이용 시 로봇 배달을 선택하고 최소 주문 금액을 충족하면 로봇이 주소지의 건물 1층까지 배달해 주는 서비스다. 폭염과 폭우 등 악천후에도 안정적인 배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전체 주행 거리 중 99% 이상이 사람 개입 없이 로봇 자율주행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지난달 장마 기간에도 평균 배달 시간 25분 내외를 유지하며 안정적으로 운영됐다.

 

 소비자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지난 6월 기준 주문 수는 한 달 전보다 40%가량 증가했고 시범 운영 초기였던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40% 신장했다.

 

 이번 신규 모델의 특징은 외관 소재 변화다. 기존 플라스틱보다 재활용성이 높은 발포 폴리프로필렌(EPP)으로 소재를 교체했다. EPP는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로 가벼우면서 열과 충격에 강하고 내구성이 우수하다.

 

 이전 모델 대비 8%가량 무게가 줄면서 최대 속도가 빨라지고 주행 거리도 늘었다. 지능형로봇법상 실외이동로봇 운행안전인증 기준에 따르면, 이전 모델은 100㎏을 초과해 운행 속도가 시속 10㎞로 제한됐지만 신규 모델은 100㎏ 이하여서 최대 시속 15㎞까지 낼 수 있다. EPP 소재는 보온∙보냉 기능이 뛰어나 상품 배달은 물론 향후 음식 배달에도 적합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규 모델은 중앙처리장치(CPU), 카메라, 센서 등을 추가·보강해 자율주행 성능을 개선했다. 또한 후방 카메라 추가 설치로 차량 인식률이 높아져 사고 예방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배민은 신규 모델을 앞세워 로봇 배달 서비스를 확대한다. 현재 2㎞ 이내 주문까지 배달하고 있으며 향후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하반기에 B마트 강남논현점뿐만 아니라 다른 지점에서도 로봇 배달 서비스를 선보이는 것이 목표다.

 

 김병오 우아한형제들 로보틱스LAB실장은 “외관 소재를 교체해 환경을 고려하면서 성능도 전반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었다”며 “하반기에는 자율주행 기술과 관제 능력을 고도화해 더 다양한 장소에서 소비자들이 배민 배달 로봇 딜리를 만나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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