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과징금 여파로 2분기 영업손실 8350억원…상장 후 최대 적자

2분기 매출은 4% 늘어난 13조원
김범석 의장 “고객 재유입 위해 서비스 확대·개선”
아난드 CFO, 3분기 8~9% 성장 전망

쿠팡Inc의 2분기 실적에 개인정보 유출 과징금이 포함되며 상장 이후 최대 손실을 기록했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소비자 지표가 회복세에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이탈한 소비자들의 재유입을 위한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에 쿠팡 로고가 보이고 있다. 뉴시스
쿠팡Inc의 2분기 실적에 개인정보 유출 과징금이 포함되며 상장 이후 최대 손실을 기록했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소비자 지표가 회복세에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이탈한 소비자들의 재유입을 위한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에 쿠팡 로고가 보이고 있다. 뉴시스

쿠팡 모회사인 쿠팡Inc가 올해 2분기 13조원 넘는 매출을 올렸지만, 개인정보 유출 과징금 여파로 2021년 상장 이후 최대 규모의 영업손실을 냈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탈팡족의 재유입이 가시화하고 있으며, 서비스 개선을 통해 소비자 복귀에 속도를 내겠다고 전했다.

 

미국 뉴욕증시 상장사인 쿠팡Inc는 올해 2분기 8350억원(5억5600만달러)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고 5일 공시했다. 이는 2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1501.89원)을 적용한 수치다.

 

2분기 적자 규모는 지난해 영업이익(6790억원)보다 많으며 2021년 뉴욕증시 상장 후 분기 기준 역대 최대다.

 

쿠팡은 개인정보 유출 사태 직후인 올해 1분기 3545억원(2억4200만 달러)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2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2분기 매출은 13조3007억원(88억56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 늘었다. 환율 변동을 제외한 고정환율 기준으로는 10% 성장했다. 당기순손실은 8560억원(5억7000만 달러)로 적자 전환하며 2분기 연속 순손실을 기록했다.

 

쿠팡은 2분기 실적에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부과한 6247억원(4억1000만 달러)의 과징금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과징금을 제외한 2분기 영업손실은 2192억원(1억4600만 달러), 당기순손실은 2403억원(1억6000만 달러)이다.

 

상반기 전체로 보면 쿠팡Inc의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1조1895억원(7억9800만 달러), 1조2457억원(8억3600만 달러) 규모다. 상반기에만 적자 1조원대를 넘어섰다.

 

2분기 사업 부문별 성과를 보면 한국에서 전개되는 프로덕트 커머스(로켓배송·로켓프레시·로켓그로스·마켓플레이스) 매출은 11조15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성장했다. 프로덕트 커머스의 경우 1인당 매출이 45만206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늘고, 활성 소비자 수가 2470만명으로 3% 증가한 점이 고무적이다.

 

대만 로켓배송·파페치·쿠팡이츠 등 성장사업 부문 매출은 2조1492억원(14억31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0% 늘었다.

 

김범석 의장은 이날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정보유출 사고 이후 떠났던 고객들이 돌아오고 있으며 지출 수준도 회복하고 있다”며 “아직 돌아오지 않은 고객들을 다시 유치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상품 확대와 서비스 개선 등을 이어갈 방침이다.

 

그는 또 “신규 고객 유입과 함께 와우 멤버십 회원 수는 개인정보 사고 발생 전의 수준을 넘어섰다”며 “신규 회원은 지출 곡선의 초기 단계에서 출발하므로, 사상 최대 수준의 회원 수는 시차를 두고 매출에 반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의장은 올해 전망에 대해 “연휴 시점과 계절적 비용 패턴이 분기 실적에 영향을 미치는 등 회복 궤적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영향을 받은 기간이 내년에 완전 지나가면 프로덕트 커머스가 이전에 달성한 성장률과 마진구조로 복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성장사업과 관련해선 “대만에서 최근 한국에서 고객 경험의 핵심 서비스로 자리잡은 새벽배송을 도입하기 시작했다”며 “쿠팡이츠는 수백만 명 고객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규모로 성장했고 일본의 온디맨드 배달 서비스인 로켓나우도 초기 투자 단계에 있다”고 전했다.

 

거랍 아난드 쿠팡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분기 프로덕트 커머스 실적에는 최근 한국 규제 당국이 부과한 4억1000만 달러의 과징금이 포함돼 있다”며 “이 과징금은 사법 판단을 거쳐야 하며 당사는 법원을 통해 이의를 제기할 계획이지만, 이번 분기에 판매관리비(OG&A) 항목에 해당 비용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3분기 전망에 대해 “연결 기준 매출 성장률은 8~9%(고정환율 기준)이 될 것”이라며 “한국의 추석 연휴 시기 차이로 올해 3분기는 전년 동기 대비 비교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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