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또 올릴까…증권사 7곳 중 5곳 ‘인상’ 전망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16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16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이 오는 27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둔 가운데 시장의 시선은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 쏠리고 있다.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연속 인상 가능성을 낮게 보는 분위기가 우세했지만 예상보다 견조한 성장세와 물가 부담이 확인되면서 전망이 바뀌고 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금통위 전망을 내놓은 국내외 증권사 7곳 가운데 5곳은 오는 27일 한은이 기준금리를 현 2.75%에서 3.00%로 0.25%포인트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나머지 2곳은 동결을 예상했다. 한은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바 있어 이번에도 금리를 올리면 두 달 연속 인상이 된다.

 

추가 인상 전망의 배경에는 예상보다 강한 성장세와 여전히 높은 물가 부담이 자리 잡고 있다. 올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보다 0.6% 증가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고 국내총소득(GDI)도 3.6% 늘었다. 7월 근원물가 상승률도 2.5% 수준을 유지했다.

 

대신증권은 “한은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6%에서 3.2~3.3% 수준으로 대폭 상향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에 따라 최종 기준금리 전망도 기존 3.25%에서 3.50%로 높였다”고 밝혔다.

 

신한투자증권과 하나증권 역시 경기 흐름이 예상보다 견조한 만큼 추가 금리 인상을 미룰 이유가 크지 않다고 봤다. iM증권은 “인상을 늦출 경우 시장금리가 다시 낮아지면서 주택가격과 가계대출을 자극할 수 있다”며 금융불균형 위험을 인상 근거로 들었다. 국제유가가 높은 수준을 이어가는 점도 향후 물가 경로의 부담 요인으로 꼽혔다.

 

반면 바클레이즈와 유진투자증권은 이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최근 주식시장 조정과 원화 강세 등으로 금융여건이 이미 상당 부분 긴축적으로 변했다”며 “반도체 중심의 경기 회복이 소비와 고용 전반으로 확산됐는지도 아직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바클레이즈도 원·달러 환율이 한때 1560원에 육박한 뒤 최근 1380원대 중반까지 내려온 점을 들어 “환율 불안이 완화된 만큼 한은이 8월에 연속 인상을 서두를 필요성은 낮아졌다”고 판단했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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