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채 비율 10년 만에 최저…‘80% 목표’ 조기 달성 눈앞

서울 시내 한 은행 영업점에 주택담보대출 상품 광고물이 게시돼 있다. 뉴시스
서울 시내 한 은행 영업점에 주택담보대출 상품 광고물이 게시돼 있다. 뉴시스

우리나라의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올해 2분기 말 81%대로 떨어지며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추산됐다. 정부가 제시한 ‘2030년까지 80% 수준 하향’이라는 중장기 관리 목표 달성을 사실상 눈앞에 둔 셈이다.

 

16일 한국은행과 국제결제은행(BIS) 통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명목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약 81.3% 수준으로 추정된다. 정부의 관리 목표치(80%)와의 격차는 불과 1.3%포인트 안팎으로 좁혀졌다.

 

공식 통계에서도 하향 흐름은 뚜렷하다. BIS가 발표한 올해 1분기 말 한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85.1%로, 지난해 말(88.1%) 대비 3.0%포인트 급락했다. 이는 2018년 1분기(85.1%) 이후 8년 만에 최저치이며, 2021년 3분기(99.1%) 정점을 찍은 이후 가파른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비율 급락의 배경에는 분모인 명목 GDP의 가파른 증가가 자리 잡고 있다. 경기 회복세와 물가 흐름 등이 맞물리며 명목 GDP 규모가 큰 폭으로 확대된 반면, 부채 증가세는 상대적으로 완만하게 억제되면서 비율이 빠르게 내려앉았다.

 

다만 지표 개선이 체감 상환 부담 완화로 직결되지는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출 잔액 자체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가계의 원리금 상환 부담은 여전하기 때문이다.

 

한은은 “소득 여건 개선에 따른 주택 매입 수요 증가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가계부채 관리 필요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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