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과 트렌드에 민감한 한국 소비자들을 공략하기 위해 오피스∙관광지 등 다양한 상권에 매장을 선보여 온 차지(CHAGEE)가 이번에는 놀이공원으로 향했다.
차지가 최근 새롭게 오픈한 롯데월드점은 국내 9번째 매장으로, 잠실역 내부 롯데월드 어드벤처와 롯데월드몰을 연결하는 구간에 위치했다. 입지적 특성을 반영해 놀이공원의 활기찬 분위기와 설렘을 담은 인테리어와 특화 메뉴로 색다른 브랜드 경험을 제공한다는 포부다.
무엇보다도 롯데월드를 찾는 가족 단위, 연인, 친구 등 다양한 소비층으로 접점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지의 전략 매장 중 하나로 꼽을 수 있다.
‘장원영 밀크티’로 유명세를 탔던 차지는 지난 4월 첫 오픈 당시부터 트렌드 탐색에 관심이 높은 MZ세대를 중심으로 구름 인파를 모으더니, 지금까지도 식지 않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차지 롯데월드점이 공식 오픈한 지난 18일 현장에도 메뉴 주문을 기다리는 소비자들로 매장 입구가 붐볐다. 차지 측은 오픈을 기념해 오전과 오후 1차례씩 마칭밴드의 축하 공연과 퍼레이드를 진행해 활기찬 분위기를 더했다. 대기하던 소비자들은 물론 가을 소풍 시즌을 맞아 놀이공원을 찾은 학생, 잠시 외출하러 나온 직장인들까지 저절로 카메라를 들게 만드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잠실 입성을 위한 화려한 신고식을 치른 셈이다.
특별 공연으로 놀이공원에 이미 발을 들인 것 같은 인상을 받았다면, 내부에서도 숨은 포인트를 찾을 수 있다. 천장의 조명은 롤러코스터 트랙에서 디자인 영감을 받았고, 벽에도 롯데월드의 매직캐슬을 연상시키는 그래픽이 담겼다. 공간은 전반적으로 밝고, 다양한 테이블과 소파를 배치해 쉬었다 가기에 안성맞춤이다.
롯데월드에서 영감을 받은 전용 메뉴도 이 매장만의 특색이다. ‘레인보우 초콜릿 쿠키 티 에스프레소 프라페’는 랍상소우총 홍차에 우유와 얼음을 블렌딩하고 크림과 초콜릿 스크링클을 더해 기존 차지 메뉴와는 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은은한 홍차의 풍미에 시원 달콤한 초콜릿 맛이 조화를 이룬다. ‘생토노레 초코 케이크’는 초코 쿠키슈를 여러 개 쌓아 놓은 형태로, 슈 안의 초코 크림이 과하지 않게 달아 당을 충전하기 좋다.
매장에는 텀블러와 머그컵 등 머천다이즈도 다수 진열돼 있었는데,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인형이었다. 차지 자체 캐릭터인 ‘베스티 브루 크루’다. 주전자, 찻잔, 티백, 다선 등 6개 캐릭터로 구성됐으며, 무작위로 1종의 인형이 담겼다. 차지는 롯데월드점 단독 프로모션으로 음료 구매 시 자체 캐릭터인 인형 블라인드 박스를 원가 대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K-컬처가 전 세계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만큼, 차지는 한국 시장에서의 반응을 면밀히 살피며 접점 확대와 메뉴 개발에 매진할 방침이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김정희 차지 코리아 마케팅총괄(CMO)은 “본사에서도 한국 시장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지난 4월 30일에 브랜드를 처음 선보일 때도 3개 매장을 동시에 오픈했는데 이는 그만큼 한국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뜻”이라며 “한국 소비자들의 취향이나 맛을 충족시키기 위해 다각도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최근 선보인 하동 말차 메뉴다. 김 총괄은 “매장을 오픈한 지 4개월 만에 로컬 원물을 활용한 제품을 출시한 것 역시 빠른 속도”라며 “이번이 9번째 매장인데, 상권별 소비자의 니즈에 따라 규모와 콘셉트를 달리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브랜드인 공차나 비슷한 시기 중국에서 진출한 헤이티, 차백도 등과의 비교보다는 매일 원천 찻잎을 매장에서 직접 우리는 차지만의 특장점을 알려 나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김 총괄은 “한국 시장에 아직 차 문화가 커피처럼 정착되진 않았다”며 “모던 라이프스타일 티 브랜드로 소비자들의 일상에 자리잡게 하는 것이 차지의 목표”라고 전했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