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S모닝]카드론도 못 갚아 다시 대출…대환대출 잔액 1.7조원 육박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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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와 경기 부진이 이어지면서 카드론을 제때 상환하지 못해 다시 대출을 받는 차주가 늘고 있다. 카드론 대환대출 잔액이 지난해 말보다 20% 넘게 불어나면서 취약차주의 상환 부담과 카드사의 건전성 우려가 동시에 커지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 카드론 대환대출 잔액은 1조695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1조3817억원과 비교하면 3136억원, 22.7% 증가한 규모다.

 

이는 경기 위축이 두드러졌던 2024년 말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당시 1조6467억원이었던 카드론 대환대출 잔액과 비교하면 지난달 잔액은 2.9% 늘었다.

 

카드론 대환대출은 기존 카드론을 정상적으로 갚기 어려운 차주가 카드사로부터 다시 대출을 받아 기존 채무를 상환하는 방식이다. 당장 연체로 잡히는 것을 피할 수 있지만 기존 빚을 새로운 빚으로 갚는 구조인 만큼 대환대출 증가세는 차주의 상환 여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카드 결제대금을 한꺼번에 갚지 않고 일부를 다음 달로 넘기는 결제성 리볼빙 이용도 증가했다. 결제성 리볼빙 잔액은 지난해 말 6조7201억원에서 지난달 말 6조9994억원으로 4.2% 늘며 7조원에 근접했다.

 

카드업계에서는 대환대출과 리볼빙 증가세가 중·저신용자를 비롯한 취약차주의 자금 사정이 악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보고 있다. 특히 높은 금리를 부담하면서 기존 채무의 상환 시점을 뒤로 미루는 차주가 늘 경우 향후 연체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카드사 입장에서도 부담이다. 대환대출을 통해 기존 카드론의 연체 발생을 늦추면 단기적으로 연체율 상승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지만, 차주의 상환 능력이 개선되지 않은 상태에서 대출 기간만 연장될 경우 중장기적으로 자산건전성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최근 시장금리가 상승하고 있는 점도 변수다. 금리가 오르면 카드론 등을 이용하는 차주의 이자 부담이 늘어나는 동시에 카드채 등을 통해 자금을 마련하는 카드사의 조달 비용도 높아진다. 취약차주의 상환 능력 저하와 카드사의 수익성 악화가 동시에 나타날 수 있는 구조다.

 

금융당국은 현재 카드업권의 부실 수준이 금융시장 안정을 위협할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 다만 금리 상승과 경기 양극화가 이어질 경우 취약차주의 상환 부담과 카드사의 연체율·조달비용을 지속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이주희 기자 jh22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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