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보험사들이 건강보험 상품을 잇달아 출시 및 개정하며 보장 경쟁에 불을 붙이고 있다. 과거 단순 질병 진단비 지급에 치우쳤던 건강보험 구조에서 벗어나 검사·수술·투약·재활 등 치료 전 과정을 아우르고, 세분화된 고객 병력과 생애주기를 반영해 체감 효용을 극대화하는 구조로 진화하는 모습이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고객 선택권을 확대한 종합건강보험 ‘교보마이플랜건강보험Ⅱ(무배당)’를 선보였다. 이 상품은 기존의 자유로운 설계 방식을 유지하면서도 3040세대의 경제적 부담 완화와 초고령기 보장 공백 해소에 초점을 맞췄다. 암·뇌혈관·허혈심장질환 등 3대 질병 보장 특약을 신설하는 한편, 80세 만기로 가입해 부담을 낮춘 뒤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100세까지 연장하는 ‘80 Plus 100’과, 80세 이후 보장을 두배로 늘려주는 ‘80 Up 100’ 특약을 탑재해 노후 의료비 대비를 강화했다. 이와 함께 특정표적방사선치료, 항암중입자방사선치료, 혈전용해치료 등 최신 의료 트렌드도 적극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현대해상은 유병자 고객을 위해 가입 문턱을 낮추고 보장을 강화한 신상품 ‘내몸엔(N)맞춤간편건강보험’을 출시했다. 기존 간편보험이 암과 뇌·심장질환 이력을 묶어 심사해 한쪽 병력만 있어도 전반적인 가입이 제한되던 한계가 있었다. 이에 6대 질병 고지 항목 중 간경화증을 제외해 5대 질병 중심으로 고지 항목을 구성해 가입 문턱을 낮췄다. 또한 고객의 병력 특성에 따라 상품을 암 유병자형, 뇌·심장 유병자형, 유병자형으로 세분화해 5년 무사고 여부를 암과 뇌·심장질환별로 각각 적용했다.
치료 이후 지속적인 관리가 필수적인 순환계질환 특화 상품도 등장했다. NH농협생명은 검사부터 치료, 재활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혈관튼튼NH건강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혈전용해치료, 혈전제거술, 스텐트삽입술 등 주요 수술비와 치료비를 매년 반복 보장해 질병 재발이나 장기 치료에 따른 가계 부담을 덜어준다. PET·CT 등 정밀 검사는 물론 중환자실 입원과 재활치료까지 보장하며, 유병자를 위한 간편가입 라인업에 ‘355간편가입형Ⅱ’를 추가해 선택의 폭도 넓혔다.
삼성생명 역시 대표 건강보험 라인업을 고도화하며 보장 공백 메우기에 나섰다. 개정 출시된 ‘삼성 가족대표건강보험 Plus+’는 치료 횟수별 보장, 진단 범위 통합, 치료 여정 전반 케어라는 세가지 축을 중심으로 실제 치료 과정에서의 보장 효용을 끌어올렸다.
먼저 ‘암통합보장 및 재해사망보장특약’의 경우 실제 치료 횟수를 기준으로 보험금을 지급하도록 했다. 기존 복합치료비 특약이 2회 이상 치료를 받아야 보험금이 지급됐던 것과 달리, 이번 개정으로 1회 치료만 받아도 보험금을 받을 수 있게 문턱을 낮췄다. 특약 가입금액 1억원 기준 1회부터 5회 치료까지 매회 2000만원씩 연간 최대 1억원의 치료비를 보장하며, 이와 별도로 재해사고로 사망할 경우 가입금액의 100%를 재해사망보험금으로 추가 지급한다.
아울러 ‘질병·재해 통합치료비 특약(1~5종 수술보장형)’과 ‘재해 통합치료비 특약(1~5종 수술보장형)’ 등을 신설하고 검사(MRI·CT·PET), 수술, 치료, 재활에 이르는 치료 전반 과정을 폭넓게 보장해 실질적인 의료비 안전장치 역할을 강화했다.
주다솔 기자 givesol@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