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이 애큐온캐피탈과 자회사인 애큐온저축은행 인수를 추진하며 저축은행 사업을 확대한다. 인수가 마무리되면 기존 한화저축은행과 합산 자산 약 6조5000억원 규모의 사업 기반을 갖추게 된다. 캐피탈업에도 진출해 기업금융과 투자금융 부문을 강화할 계획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전날 이사회를 열고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EQT가 보유한 애큐온캐피탈 경영권 인수 안건을 의결했다. 센트로이드PE와 공동투자하는 방식으로 한화생명은 4400억원을 투입해 지분 50.54%를 확보할 예정이다. 애큐온캐피탈이 애큐온저축은행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어 두 회사를 함께 편입하는 구조다.
저축은행 부문에서는 규모와 영업 기반이 확대된다. 애큐온저축은행은 올해 상반기 기준 총자산 5조1000억원 규모로 서울과 부산을 중심으로 금융센터 3곳을 운영하고 있다. 개인 신용대출을 비롯해 중소기업·개인사업자 대출, 주택담보대출 등을 취급하며 자체 디지털 플랫폼을 통한 비대면 영업도 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애큐온저축은행과 기존 자회사인 한화저축은행의 역량을 결합해 합산 자산 기준 업계 4위 규모의 저축은행 그룹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영업망도 기존 인천·경기에서 서울과 부산·울산·경남까지 넓어져 수도권과 영남권을 아우른다.
캐피탈업 진출을 통한 수익원 다변화도 추진한다. 2006년 설립된 애큐온캐피탈은 상반기 기준 총자산 4조6000억원 규모의 중형 캐피탈로 기업금융·투자금융·물적금융에 주력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애큐온캐피탈의 영업 역량을 그룹 사업과 연계하고 비금융 계열사와의 협업을 통해 물적금융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애큐온캐피탈의 자금조달 여건 개선도 기대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계열 편입에 따른 신용도 제고가 조달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실제 신용등급 변화와 조달비용 절감 여부는 인수 이후 확인할 부분이다. 인수는 금융당국 인가와 관련 절차를 거쳐 최종 마무리할 예정이다.
한편, 한화생명은 같은 날 한화투자증권 유상증자 참여도 의결했다. 한화생명과 100% 자회사인 한화자산운용이 각각 2500억원씩 총 5000억원을 출자한다. 한화투자증권의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지정을 위한 자본 확충이 목적이다.
한화생명은 증권사의 기업금융 역량과 캐피탈사의 여신 기능을 연계하고 저축은행 고객 기반을 활용해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보험을 넘어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보험·증권·자산운용·여신금융을 아우르는 한화금융의 밸류체인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더 폭넓은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주희 기자 jh224@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