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경관수로에 머물던 상어 ‘부캉이’가 외해 유도 작업을 실시한 지 하루 만에 차단 그물을 넘어 다시 수로 안쪽으로 돌아왔다.
개천절 연휴를 맞아 방문객 발길이 이어지는 가운데 해양 당국의 구출 작전도 다시 난항에 빠졌다.
3일 부산시와 관계기관 합동 구조단에 따르면, 부캉이는 이날 낮 12시께 전날 당국이 수로에 고정해 둔 대형 차단 그물을 넘어 수로 안쪽으로 재진입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만조 시각에 맞춰 수위가 높아진 틈을 타 상어가 그물 상단을 넘어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앞서 부산시와 국립수산과학원, 부산해양경찰서 등 관계기관은 지난 2일 오후 북항 친수공원 제4보도교 일대에서 2차 외해 유도 작업을 벌였다. 선박과 워터펌프를 동원했던 지난달 29일 1차 작업과 달리, 이번에는 길이 50m·높이 6.8m의 대형 차단 그물과 하단 추까지 동원해 수로 바닥과의 틈을 최소화하는 등 총력전을 펼쳤다.
당시 구조단은 선박으로 그물 중앙을 끌고 양측 인력이 속도를 조절하며 상어를 수로 입구로 밀어내려 했다. 그러나 상어가 그물 주변만 맴돌며 이동을 거부한 데다, 입구 전방 70m 지점에서 그물이 바닥에 걸리면서 작업이 차질을 빚었다. 그물 파손을 우려한 구조단은 전날 오후 5시 40분께 선박을 철수하고 그물을 난간에 고정한 채 철수했으나, 결국 하루 만에 방어선이 뚫린 셈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현장 상황을 공유받고 긴급 대책을 모색 중”이라며 “우선 걸려 있는 그물을 철거한 뒤 국립수산과학원, 해경, 부산시설공단 등 관계기관과 함께 향후 대응책을 다시 논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상어 출현’ 소식이 알려진 이후 북항 친수공원에는 연일 인파가 몰리고 있다. 지난달 19일부터 전날까지 집계된 누적 방문객은 76만5800명에 달한다. 지난달 30일 3만5000명, 이달 1일 4만3000명, 2일 4만8000명 등 증가세가 가파른 상황이다. 부캉이가 수로로 되돌아오면서 이번 개천절 연휴 기간 친수공원을 찾는 방문객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여 관할 지자체의 안전 및 질서 유지 대책이 시급해졌다.
노희선 온라인 기자 ahrfus3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