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위한 징검다리론…4대 은행은 8개월간 9건만 대출

징검다리론 취급은행 지원실적 비교
징검다리론 취급은행 지원실적 비교

 

정책서민금융 성실상환자의 은행권 진입을 돕는 징검다리론 공급이 올해 크게 늘었지만 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취급 비중은 1%에도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공급의 90% 이상이 iM뱅크와 기업은행에 집중된 가운데 4대 은행의 신규 대출은 모두 합쳐 9건에 그쳤다.

 

5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민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올해 1~8월 은행권 징검다리론 신규취급액은 141억1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실행 건수는 854건, 8월 말 대출잔액은 127억9700만원이다. 

 

이 가운데 4대 은행의 신규취급액은 1억3000만원으로 전체의 0.9%에 불과했다. 우리은행이 80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신한은행 3400만원, 국민은행 1600만원 순이었다. 하나은행은 신규 취급 실적이 없었다. 실행 건수는 우리·신한은행이 각각 4건, 국민은행이 1건이었다.

 

신청 단계에서도 은행별 격차를 보였다. 4대 은행에 접수된 신청은 우리은행 10건, 신한은행 7건, 국민은행 4건 등 총 21건이었다. 하나은행은 신청 실적도 없었다. 다만 신청·실행 건수만으로는 고객의 은행 선택이나 심사 결과에 영향을 준 구체적인 원인까지 파악하기 어렵다.

 

반면 iM뱅크와 기업은행의 신규취급액은 각각 69억9000만원과 59억7700만원이었다. 두 은행이 공급한 금액은 129억6700만원으로 전체의 91.9%를 차지했다. 실행 건수도 각각 356건과 421건으로 두 은행에 집중됐다.

 

징검다리론은 정책서민금융 상품을 성실하게 상환한 이용자에게 은행권 신용대출을 제공하는 상품이다. 상환 이력을 바탕으로 신용을 쌓고 은행권에 안착하도록 지원하는 ‘크레딧 빌드업’ 체계의 일환이다. 정부는 포용금융 확대를 위해 징검다리론 요건을 완화하는 등 공급 확대에 나서고 있다.

 

박 의원실에 따르면 iM뱅크는 적극적인 홍보와 징검다리론을 비대면 전용상품으로 취급해 고객들에게 이용 편의성을 제공한 것이 공급 증가 요인으로 설명했다. 기업은행도 비대면 중심으로 상품을 개편해 취급이 늘었다고 밝혔다.

 

은행권 신규 취급액은 2021년 1억7200만원, 2022년 1억3700만원, 2023년 1억800만원, 2024년 3400만원으로 줄었다. 지난해에도 9700만원에 그쳤다. 올해는 지난해  대비 늘었지만 대형 은행들의 참여는 여전히 제한적이었다. 

 

박 의원은 “금융당국이 징검다리론을 개편하며 정책서민금융 이용자의 단계별 은행권 안착을 지원하겠다고 했지만 정작 4대 시중은행은 외면하고 있다”며 “금융위는 취급은행 확대만 이야기할 뿐 구체적인 공급 목표조차 설정하지 않은 채 은행권의 저조한 취급실적을 방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은행권도 중·저신용자의 금융사다리를 잇기 위한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주희 기자 jh224@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