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談談한 만남] 5000만원으로 창업, 2000억 몸값 일궜다... 장세영 딥브레인AI 대표 “AI 휴먼 세계 1등 될 것”

장세영 딥브레인AI 대표가 지난달 30일 본지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두홍 기자
장세영 딥브레인AI 대표가 지난달 30일 본지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두홍 기자

 인공지능(AI) 기술의 비약적인 발달로 ‘진짜’와 ‘가짜’의 경계가 희미해지고 있다.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가짜가 넘쳐난다. AI 휴먼(AI Human)이 대표적이다. AI 휴먼은 AI 기술을 기반으로 인간과 유사하게 구현돼 상호작용하는 가상 인물로 AI 앵커, AI 점원, AI 은행원, AI 큐레이터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생성형 AI 전문기업 딥브레인AI는 이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다. AI 휴먼, 영상·음성 합성, 대화형 인공지능 기술을 주력으로 금융, 공공, 미디어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AI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축구선수 손흥민, 캐나다 출신 배우 겸 MC 하위 맨델 등 국내외 다수 유명인사의 AI 휴먼을 제작하며 눈길을 끈 바 있다.

 

 장세영 딥브레인AI 대표는 지난 2016년 자본금 5000만원으로 회사를 창업해 10년 만에 기업가치 2000억원이 넘는 혁신 기업으로 키웠다. 최근 서울 강남구 사옥에서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와 만난 그는 “생성형 AI 분야에서 글로벌 1위 기업이 되는 게 목표다. 딥브레인AI를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으로 키우고 싶다”고 밝혔다.

장세영 딥브레인AI 대표가 지난달 30일 본지와 인터뷰하고 있다. 김두홍 기자
장세영 딥브레인AI 대표가 지난달 30일 본지와 인터뷰하고 있다. 김두홍 기자

 ◆빌 게이츠 동경하던 소년, AI 기업 CEO가 되기까지

 

 장 대표는 어린 시절부터 창업가를 꿈꿨다. 미국의 전설적인 기업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를 동경하며 꿈을 키웠다. 이후 서울대 전기공학과에 진학한 그는 서울대 학생벤처네트워크(SNUSV) 부회장으로 활동하는 등 청년벤처기업인으로 두각을 나타냈다. 대학 시절 청년벤처기업인 역량을 키운 장 대표는 2005년 핀테크 기업 페이지온을 설립하며 창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이후 여러 회사를 설립하며 성공과 실패를 모두 맛봤고, 네 번째로 딥브레인 AI를 창업했다. 장 대표가 ‘연쇄 창업가’로 불리는 이유다.  그는 “20여년 전부터 AI에 관심이 많았다. 미래에 AI가 중요한 키워드가 될 것으로 확신했다. 그래서 과거 페이지온이라는 회사에서 당시에는 생소했던 차량용 AI 음성 명령 시스템을 개발하기도 했다”며 “딥브레인 AI는 쳇봇 아이템으로 시작했다. 챗봇은 원래 텍스트 기반으로 대화를 하는 건데 음성과 영상까지 결합한 챗봇을 서비스화하자는 목표를 갖고 영상합성 기술 고도화에 나섰고 끊임없이 경쟁력을 키웠다. 그 결과 기술력을 인정받아 잇따라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딥브레인AI의 AI 영상 합성 플랫폼 ‘AI스튜디오스’는 2000개 이상의 AI 아바타를 제공하며, 사용자가 원하는 아바타를 직접 생성할 수 있다. 딥브레인AI 제공
딥브레인AI의 AI 영상 합성 플랫폼 ‘AI스튜디오스’는 2000개 이상의 AI 아바타를 제공하며, 사용자가 원하는 아바타를 직접 생성할 수 있다. 딥브레인AI 제공

 ◆AI 은행원·AI 교수 등 공급... 딥페이크 방패도 개발

 

 딥브레인AI는 ‘인간을 위한 AI’와 ‘AI로 세상을 이롭게 한다’는 회사 신조에 걸맞게 인간과 소통이 가능한 ‘대화형 AI’를 핵심 서비스로 하고 있다. 딥브레인AI의 AI 휴먼은 ‘생성적 대립 신경망(Generative Adversarial Network, GAN)’과 딥러닝 기반 영상 합성 기술력을 기반으로 실제 사람과 유사한 모델을 생성한다. 또 문맥에 맞는 입 모양과 표정은 물론 손동작과 움직임까지 자연스럽게 구현한다. 인간과 가장 비슷하게 대화하는 AI 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산업군에서 수익화에 성공했다. 

 

 대표적으로 금융권에 AI 은행원을 공급하며 금융권 디지털 전환에 기여하고 있다. 신한은행과 공동으로 개발한 AI 은행원은 디지털 데스크와 스마트 키오스크에 배치돼 소비자들과 실시간으로 대화를 주고받으며 예적금-청약 신규, 신용대출 신청, 예금담보대출 실행 등 64개 이상의 상담 업무를 지원한다. 장 대표는 “국내 5대 은행에서 모두 우리 AI 은행원 솔루션을 이용하고 있다”며 “금융사들이 자체 구축한 거대언어모델(LLM)에 우리 아바타 기술을 결합해 실제 창구 업무에 가까운 형태로 서비스를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또 딥브레인AI는 LG인화원·한양사이버대·경희사이버대·인천대 등 여러 기업과 교육기관에 ‘AI 교수’를 공급하고 있다. 딥브레인AI의 AI 교수는 딥러닝 기반 영상합성 기술로 실제 교수의 외모, 목소리, 움직임까지 자연스럽게 묘사하는 AI 휴먼 기술이다. 별도 촬영 없이 기존 강의 영상과 음성 등 기본적인 데이터만으로 간편하게 제작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AI 교수를 활용한 강의는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기반의 AI 영상 합성 플랫폼 ‘AI 스튜디오스(AI Studios)’를 통해 쉽고 빠르게 제작할 수 있다. 장 대표는 “사이버대는 오프라인 강의실이 없는 경우가 많고 대부분의 예산을 온라인 강의를 제작하는 데 쓴다. 오래된 강의는 지난해 강의와 내용이 90% 겹치는 경우가 많은데도 매년 많은 예산을 들여서 강의를 제작한다”며 “AI 교수님을 활용해 강의를 만들면 훨씬 빠르고 쉽고 저렴하게 강의를 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딥브레인AI가 개발한 ‘AI 가드’ 이미지. AI 가드는 인물 도용 판별, 유해 입력 차단, 딥페이크 판별까지 생성형 AI의 악의적 활용 위험을 통합 관리한다. 딥브레인AI 제공
딥브레인AI가 개발한 ‘AI 가드’ 이미지. AI 가드는 인물 도용 판별, 유해 입력 차단, 딥페이크 판별까지 생성형 AI의 악의적 활용 위험을 통합 관리한다. 딥브레인AI 제공

 딥페이크 탐지 기술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AI로 사람 얼굴과 영상을 합성하다 보니 이 기술이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존재한다. 이에 딥브레인AI는 영상·음성 합성 기술을 개발하는 동시에 이를 식별·검증하는 탐지 기술도 함께 고도화해왔다. 지난 2024년 딥페이크 자동 탐지 솔루션을 누구나 구독 형태로 간편하게 도입할 수 있는 SaaS를 공개했다. 딥브레인AI 솔루션은 사용자가 찾고자 하는 인물의 특징이나 키워드 등 정보를 입력하면, 유튜브와 틱톡, 엑스(옛 트위터), 텔레그램 등 다양한 플랫폼을 자동으로 탐지한다. 최근엔 인물 도용 판별, 유해 입력 차단, 딥페이크 판별까지 생성형 AI의 악의적 활용 위험을 통합 관리하는 안전 엔진 ‘AI 가드’를 개발했다. AI 가드는 ▲이미지·영상 속 인물이 보호 대상으로 등록된 인물인지 확인하는 ‘페이스 아이디(Face ID) 판별’ ▲유해 콘텐츠 생성을 유도하는 텍스트와 이미지를 걸러내는 ‘악의적 입력 필터’ ▲이미지·영상의 합성 여부를 분석하는 ‘딥페이크 판별’ 등 3가지 기능으로 구성된다.

 

 ◆80개국에 서비스... 글로벌 영토 확장 주력 

 

 딥브레인의 영상 제작 SaaS AI 스튜디오스는 해외에서 큰 성과를 내고 있다. 현재 80개국에서 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장 대표는 “원하는 내용을 텍스트로 입력하면 AI가 자동으로 영상을 만들어주는 서비스다. 누구나 유튜버가 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여서 반응이 좋다. 우리나라에 AI 회사가 많지만 글로벌 무대에서 SaaS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는 흔치 않다”고 강조했다. 

 

 현재 세계 AI 휴먼 시장 1위는 영국 런던에 본사가 있는 신세시아(Synthesia)다. 2017년 설립된 스타트업이다. 신세시아 외에 미국 스타트업 헤이젠(HeyGen)과 이스라엘 스타트업 D대시ID(D-ID)가 글로벌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장 대표는 글로벌 시장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고 있지만 AI 휴먼 관련 시장에서 1등으로 등극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우리는 이제 매출 100억원을 바라보고 있지만, 경쟁사들은 이미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갈 길이 멀다”면서도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특허나 기술력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 있는 수준이다. 전문화된 우리의 역량과 강점을 앞세워 세계 시장에서 경쟁해 볼 생각”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정인 기자 lji201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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