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만 바라보는 홈플러스…매출 감소·거래처 이탈 ‘첩첩산중’

홈플러스가 본사를 통째로 입수할 사업자를 찾는 데 난항을 겪고 있다. 서울시내 한 홈플러스 매장. 뉴시스
홈플러스가 본사를 통째로 입수할 사업자를 찾는 데 난항을 겪고 있다. 서울시내 한 홈플러스 매장. 뉴시스

 홈플러스가 가까스로 파산 위기를 면하고 기업회생절차를 이어가게 됐지만 부진한 매출에 자금난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 납품업체 이탈이 계속되는 가운데 홈플러스가 돌파구로 제시한 인수합병(M&A) 가능성도 불투명한 상태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의 이달 초 매출은 목표 대비 30% 수준에 그쳤다. 지난달 중순에는 당초 목표로 세웠던 매출의 40%를 달성했는데, 여기서 더 줄어든 것이다. 개천절 연휴 기간인 지난 3∼5일에는 하루 매출이 30억원대에 불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재개장 첫날인 8월 13일 106억2800만원의 매출을 올렸던 것과 대조적이다.

 

 회사는 사업성 개선을 위해 밀린 직원 임금과 추석 상여금, 퇴직금을 정상 지급하는 조건으로 위로금 없는 희망퇴직을 받기 시작했다. 점포 수가 기존 126곳에서 67곳으로 줄어들면서 직원의 약 50%가 유급휴업 중으로 고정비 부담이 높아 불가피한 결정이라는 설명이다.

 

 홈플러스는 대형마트 67개점을 포함해 본사를 통으로 매각하는 M&A를 추진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매각 주관사 삼일회계법인을 통해 잠재적 인수 후보군에게 투자안내서를 발송했지만, 현재까지 인수 의향자를 찾지 못한 상황이다.

 

 납품업체와의 거래 신뢰도가 저하되면서 상품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홈플러스가 납품업체에 지급하지 못한 대금은 5032억원 규모로, 2028년부터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분할 상환해야 한다. 홈플러스는 납품대금 지급 문제로 선물세트 물량 확보에 실패하며 올해 추석에도 특수를 누리지 못했다.

 

조주연 홈플러스 대표가 지난 7월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홈플러스 회생을 위한 MBK파트너스-메리츠 경영진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조주연 홈플러스 대표가 지난 7월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홈플러스 회생을 위한 MBK파트너스-메리츠 경영진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전날 진행된 국회 정무위원회의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조주연 홈플러스 대표는 “현재 선지급과 현금거래만 가능한 상황으로 매출이 증가하는 데 굉장히 제한적인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휴업 기간 중 입점업체가 입은 영업 손실에 대한 지원 계획을 묻는 서일준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는 “현재는 여력이 안 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조 대표는 “M&A를 신속히 진행해 모든 채권을 빠르게 갚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폐점 점포 중 자가 점포 19개에 대한 매각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상황이 악화하는 만큼, 홈플러스가 통매각 방침에서 탈피해 분리 매각을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진다. 사업성이 있는 점포를 쪼개거나, 개발과 임대 등 부동산 활용 가치가 높은 자산을 별도로 처분하는 방식이다.

 

 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가 납품업체와 관계를 회복하지 못하면서 매대가 텅 비었고, 소비자들도 자연스럽게 발길을 끊게 된 것”이라며 “통매각이 가능했다면 지금의 상황까지 오지 않았다. 입지가 좋은 점포의 경우 개발업자 등으로부터 관심이 있을 수 있으므로 분리매각이 합리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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