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해 일하는 카나나가 일상에 함께할 것.”
카카오가 카카오톡을 이용자의 일상과 업무를 자율적으로 대행하는 통합 에이전틱 인공지능(AI) 인터페이스로 개편한다. 카카오는 13일 경기 용인 카카오 AI 캠퍼스에서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이프 카카오(if kakao)’를 열고 일상 밀착형 AI 에이전트 서비스와 카나나 개발 전략을 발표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매번 새롭게 설명하지 않아도 카나나가 나를 기억하고 맥락에 맞게 응답하며 그 대화는 실행으로 이어진다”고 밝혔다
이날 카카오가 내세운 핵심 서비스는 카카오톡 통합 AI 어시스턴트인 ‘카나나 스페이스’다. 김대년 카카오 디자인 총괄 성과리더는 “카카오톡에 별도의 탭이나 새 화면을 만드는 대신, 기존 사용 흐름을 방해하지 않도록 화면 어디서나 열리는 AI 레이어로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이용자가 카카오톡 화면을 두 손가락으로 가볍게 쓸어내리면 스페이스가 즉시 실행되며 첫 번째 페르소나인 라이언이 음성으로 응대한다. 올해로 10살이 된 라이언에게 목소리가 생긴 것. 제스처가 불편한 이용자는 플로팅 버튼으로 바꾸거나 공공장소 이용을 위한 텍스트 모드로 전환할 수 있고 향후 다양한 IP(지식재산권) 캐릭터도 추가될 예정이다.
현장 시연에서는 일상 및 업무 지원 기능이 구체적으로 공개됐다. 아침 러닝 계획에 맞춰 날씨와 운동 기록을 분석해 옷차림과 페이스를 제안하고, 가족 채팅방의 대화를 인식해 자녀의 하원 시간에 맞춘 최적 출발 시간을 브리핑했다.
“친구 폴더는 모두 읽음 처리하고 알림도 꺼줘”라는 음성 명령에는 카카오톡 설정을 변경했다. “지난주 아내가 말한 게 뭐였지?”라는 모호한 질문에는 가족 채팅 내역을 추적해 딸의 생일 케이크 구매 부탁을 찾았다. 카나나 스페이스는 이날부터 웹사이트에서 사전 신청을 접수하며 12월 중 비공개 베타 테스트에 돌입한다.
PC 기반 에이전트 제작 도구 ‘칸바스(Kanvas)’도 첫선을 보였다. 이용자가 필요한 역할을 말하면 도구와 스킬을 연결하는 서비스로, 코어 엔진과 격리된 브라우저, 샌드박스 보안 환경으로 구성돼 연말정산이나 세금 신고 등 복잡한 절차를 대행한다. 이르면 연내 소규모 CBT를 거쳐 내년 상반기 카카오톡 내 전용 공간과 연동된다.
또한 카카오는 자체 한국어 토크나이저와 양자화 인식 훈련(QAT) 등으로 추론 효율을 끌어올리고, 텍스트·이미지·음성을 통합 처리하는 옴니 모델 ‘카나나-오(Kanana-o)’를 공개했다. 카카오는 자체 개발한 비전 인코더를 오픈소스로 공개하고, 실시간 동시 대화 기술인 카나나 라이브도 개발할 방침이다.
정신아 대표는 “적극적으로 AI를 사용하는 이용자가 아직 1% 미만인 만큼 친숙한 스페이스 레이어부터 맞춤형 에이전트 팀까지 총 3단계 AI 레이어를 마련했다”며 “모두를 위한 연결 위에 각자의 필요에 맞춘 지능을 더해 누구나 익숙한 일상에서 AI의 혜택을 누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