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에 따르면 연휴 기간 동안 노년층을 동반한 병원 방문이 늘어나며 특히 관절염과 척추질환과 같은 만성질환 관련 상담과 치료 문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를 보면 2021년 기준으로 전체 인구의 22%인 약 1,131만 명이 척추질환으로 병원을 찾았으며, 평균 진단 연령은 36.9세로 나타났다.
이주현 수원 S서울병원 의무원장(정형외과 전문의)에 따르면 중장년층과 노년층을 괴롭히는 대표적인 관절질환은 퇴행성 무릎관절염이다.
이 의무원장은 “부모님의 다리가 점점 바깥으로 벌어지는 것이 느껴진다면, 퇴행성 무릎관절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장년층이 되면서 발생하는 '오다리'는 전형적인 퇴행성 관절염의 증상 중 하나로, 다리가 O자형으로 휘어져 똑바로 서도 양측 무릎이 닿지 않는 상태를 의미한다” 고 설명했다.
무릎은 운동 범위가 크고 체중을 지탱하다 보니 다른 관절보다 하중의 영향을 받아 손상이 빠른 편이다. 유전, 좌식생활, 관절손상 등이 합쳐지며 다리가 벌어지는 오다리가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오다리는 무릎 관절염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다리가 휘면서 안쪽으로 체중이 몰리고, 관절이 그만큼 부담을 더 받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우 상황에 따라 다양한 치료 방법을 고려해야 할 수 있지만 다리의 휜 정도가 많이 보이는 상황이라면 수술적 치료가 불가피할 수 있다.
이주현 의무원장은 “무릎관절염 2~3기라면 보건복지부가 신의료기술로 지정한 '무릎 골관절염에 대한 골수흡인농축물 관절강내 주사'인 골수줄기세포 주사 치료를 적용해볼 수도 있다” 고 말했다.
허리디스크 또한 부모님들이 많이 고민하시는 질환이다. 이는 척추 뼈 사이에서 충격을 흡수하는 구조물인 추간판(디스크)이 노화, 잘못된 자세, 외상 등의 원인에 의해 제자리에서 벗어나거나 파열되면서 주변의 신경을 누르고 통증을 유발한다.
대표적인 증상은 통증으로, 주로 허리와 엉덩이, 허벅지까지 이어지는 방사통이 있다. 특정 자세에서 통증이 더 심해지기도 하며 가령 허리를 앞으로 숙이거나 앉았다 일어날 때 찌르는 듯한 통증을 느끼기도 한다.
이주현 원장은 “발병 초기에는 증상이 경미해 허리디스크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있다. '나이가 들어서', '요즘 무리를 했나'라며 지나치게 되며, 진통제와 파스도 발병 초기에는 효과가 있어 통증이 완화되었다고 느낄 수 있지만 다만 이러한 증상 완화는 일시적이며, 근본적인 치료는 아니다” 라고 말했다.
이어 “허리디스크 치료는 약물·물리·도수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로 시작하는 것이 유리하다”며 “환자의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인데 보존적 치료로 증상 개선이 없다면 척추내시경 등을 이용한 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다” 고 조언했다.
허리디스크와 함께 척추후만증도 부모님 세대에서 자주 발생하는 질환이다.
척추후만증은 보행 시 허리가 전방으로 쏠리는 듯한 느낌을 준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20년 통계를 보면 척추후만증 환자 1만9,812명 중 70대가 4,163명으로 가장 많았고, 60대가 2,677명으로 뒤따랐습니다. 60~70대가 전체 환자의 35%를 차지했다.
척추후만증도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 많아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빠르게 의료기관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
발현 증상으로는 보행의 장애와 휴식 시 불편함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 일반적으로 계단 및 경사를 오르내릴 때 지팡이 및 손잡이 등 도움이 없이는 어려움을 느끼거나, 누웠을 때 몸과 허리를 바르게 누일 수 없다.
이주현 원장은 “치료 방법은 증상 발현도에 따라 개인차가 있다”며 “이 또한 보존치료와 수술치료를 선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노인성 질환은 치료에 앞서 예방하는 것이 제일 좋다"며 "평소 부모님의 건강상태를 주기적으로 체크해서 증상이 심해지기 전 초기단계에서 치료에 나선다면 부모님과 보호자의 피로도를 확연히 낮출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