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은 남성의 생식 기관 중 정자와 안드로겐, 특히 테스토스테론을 생성하는 생식샘이다. 정상적인 성기능과 남성호르몬의 분비를 조절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만큼 남성 건강과 직결된다.
원인을 알 수 없는 고환 통증이 의심된다면 그 원인이 다양하므로 지체하지 말고 비뇨의학과에 내원해 검사 받아야 한다. 고환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은 고환염과 부고환염, 고환염전(꼬임), 정계정맥류, 전립선염 등이 대표적이다.
고환 및 부고환이 바이러스, 결핵, 세균 등에 감염되거나, 외상 때문에 혹은 자가 면역 및 원인 불명으로 인해 염증이 발생한 경우 고환염 또는 부고환염으로 진단한다. 부고환염은 단독으로 발생할 수 있지만, 고환염은 대부분 부고환염과 함께 발병한다.
주요 증상은 고환 부위 통증이다. 통증은 음낭 내부에서 발생해 아랫배와 옆구리까지 진행돼 심한 경우 걸음을 제대로 걷지 못할 수도 있다. 고환 및 부고환의 크기가 증가하고 음낭이 붉어지면서 부종이 나타난다. 고열과 전신피로 증상을 보이기도 하며 소변이 탁해지기도 한다.

고환염전은 고환 염전은 고환을 붙잡고 있는 정삭이 비틀리면서 고환에 혈액공급을 하고 있는 혈관의 폐쇄로 혈액순환 장애를 일으켜 발생한다. 통증이 극심할 뿐 아니라 혈류가 정지되면 고환이 검게 변하면서 괴사가 일어날 수 있어 응급 치료가 필요하다. 12~16세의 사춘기에 많이 나타난다.
정계정맥류는 음낭의 고환에서 나오는 정맥혈관이 확장되어 꼬불꼬불 엉키고 부풀어오르는 질환이다. 고환 한쪽 또는 양쪽에서 동시에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해부학적 특성 상 85% 이상이 왼쪽에서 생긴다.
전체 남성의 10~15%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계정맥류 발병률은 불임 남성에서 21~41%까지 발견된다. 초기에는 자각할 만한 증상이 없다. 고환 부위의 묵직한 통증이 발생하며, 겉으로 보았을 때 벌레가 기어 다니는 것 같이 고환 피부가 울퉁불퉁하게 변한다.
전립선염은 정액을 생산하고, 전립선액을 분비하는 전립선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세균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세균성 전립선염과 명확한 감염 없이 나타나는 비세균성 전립선염으로 나뉜다.
대표적인 증상은 소변을 볼 때 찌릿한 통증, 잔뇨감, 빈뇨, 하복부 및 회음부 통증, 성기능 저하 등이 있다. 특히 증상이 심할 경우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 전립선염으로 고환이 제기능을 못하면 조루, 발기부전, 성욕감퇴와 더불어 불임 및 난임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이중근 유쾌한비뇨기과 인천송도점 원장은 “고환 부위 통증은 남성 건강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이다”며 “난임이나 불임을 일으키는 비뇨기 질환뿐 아니라 생명을 위협하는 고환암이 원인일 수 있는 만큼 고환 통증이 지속된다면 비뇨의학과 진단을 받아볼 것을 권장한다”고 전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